봄 배구 멈춘 흥국생명 '요시하라 매직 2.0'이 기대되는 이유

이형석 2026. 3. 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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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매직'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멈췄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준PO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여자부 사상 최초로 열린 단판 준PO를 통과하지 못해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연경(은퇴)이 떠난 흥국생명은 '최하위 후보'라는 평가를 뒤엎고,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예상외 선전을 펼쳤다.  
일본 출신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의 지도력이 한몫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을 전담케 하는 '몰빵 배구' 대신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전술이 돋보였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36경기에서 쓴 선발 라인업은 15개로 7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일명 '토탈 배구'로, 그만큼 선수 기용 폭이 넓다는 의미다. 요시하라 감독은 "우리 팀은 한두 명에 의존할 수가 없다. 모든 선수에게 자신의 역할을 인지시키고, 그 방향에 맞게 성장해 주길 바랐다"고 했다. 35세 베테랑 최은지까지 요시하라 감독의 지도 속에 '생각하는 배구'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다만 적지 않은 한계도 존재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7순위로 뽑은 '한국계 선수' 레베카 라셈이 시즌 막판 부진했다. 24일 준PO에서 23득점을 올렸지만, GS칼텍스 해결사 지젤 실바(42점)에 훨씬 못 미쳤다.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 좀 더 확실한 해결사를 보유한다면, 정규리그나 봄 배구 싸움에서 한층 탄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세터였던 베테랑 이고은은 부상으로 올 시즌 아예 개점 휴업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직후 배구 예능 '신인 감독 김연경'에 출연한 베테랑 이나연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흥국생명이 오프시즌부터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을 맞춰나간다면 내년에는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자유계약선수(FA) 보강을 통한 전력 강화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요시하라 감독은 경기 뒤 "'요시하라 매직'이 좋은 뜻이면 받아들이겠다"며 "한국에서 첫 시즌이고, 시즌 초반 평가가 좋지 않은 걸 알고 있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전체적으로 레벨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팀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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