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저하, 폭탄 발언부터 굿바이까지' 다사다난했던 살라의 마지막, 결국 해피 엔딩으로 [PL.1st]

김진혁 기자 2026. 3. 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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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시즌 초부터 다사다난했던 모하메드 살라가 결국 해피 엔딩으로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5일(한국시간)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살라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에서의 화려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본래 살라는 지난 시즌 재계약으로 2027년 여름까지 리버풀과 계약돼 있었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 측 합의로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팀을 떠난다.

살라는 명실상부 리버풀의 전설이다. 지난 2017-2018시즌 리버풀 합류한 살라는 9시즌 동안 공식전 435경기 255골을 기록, 리버풀 역대 득점 3위에 올랐다. 이 기간 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2019-2020,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2018-2019) 등 숱한 영광을 팀과 함께 했다.

지난 시즌까지 살라는 나이를 잊은 듯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2024-2025시즌 리그 38경기 29골 18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살라의 맹활약으로 리버풀은 두 번째 PL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해당 시즌 살라는 득점왕, 도움왕, PL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석권하는 유일무이한 업적까지 세웠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불과 1시즌 만에 살라의 위상은 급추락했다. 1992년생 30대 중반이 된 살라는 올 시즌 급격한 기량 저하를 겪었다. 시즌 초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결정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외려 수비 가담, 잦은 실수로 민폐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현지 여론 역시 살라의 몰락을 이야기하며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살라의 부진이 계속되자 아르네 슬롯 감독도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슬롯 감독은 13라운드 웨스트해유나이티드 원정부터 3경기 연속 살라를 선발 제외했다.

갑작스럽게 뒤바뀐 팀 내 입지에 살라가 인내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3번째 선발 제외됐던 리즈유나이티드전 종료 후 살라는 "내 커리어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너무 실망스럽다. 난 리버풀을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왔다. 왜 내가 벤치에 있는지 모르겠다. 리버풀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진 것 같다"라며 폭탄 발언을 내놨다.

계속해서 살라는 슬롯 감독과 불화를 주장하며 다가오는 주말 경기가 리버풀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라고 엄포를 놨다. 살라는 지난해 12월 중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팀을 잠시 이탈할 예정이었는데, 대회 기간이 겨울 이적시장과 겹쳐 살라가 올겨울 일찌감치 리버풀을 떠나 이적할 수도 있다는 현지 매체의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다행히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는 극적으로 회복됐다. 슬롯 감독은 면담을 통해 살라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갈등을 진화했다. 슬롯 감독은 리즈전 폭탄 발언 후 곧장 이어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전에서 살라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완전한 회복을 암시했다. 해당 경기에서 살라는 1도움을 기록하며 슬롯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한 차례 불화설 후 살라는 시즌 초에 비해 어느 정도 기량을 회복했다. 올 시즌 리그 22경기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전성기와 비견할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1인분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갈라타사라이와 UCL 16강 2차전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날카로운 감아차기 득점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 리버풀을 8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살라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작별을 예고했다. 살라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동적인 고별사를 남겼다. "이 순간이 결국 왔다. 올 시즌이 끝나면 난 리버풀을 떠난다. 리버풀은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니라 열정이고 역사이며 정신이다. 우리는 함께 승리했고 가장 큰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힘든 시기도 함께 견뎠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이곳은 항상 나의 집이다. 언제나 이곳의 일원일 것이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난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미리 전했다. 현재 살라의 SNS에는 전설의 마지막을 예우하는 긍정적인 댓글로 가득 차 있다.

살라는 실력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었고 리버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과감히 뒤로 물러서는 결정을 내렸다. 다사다난한 살라의 마지막 시즌은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선수의 결정으로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살라의 차기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언급된 팀은 없지만, 과거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의 러브콜 사례를 들어 살라의 사우디행을 점쳤다. 살라의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는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그가 어디에서 뛸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한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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