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모의고사 영어 보고 한숨 쉰 학생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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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2025년 11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잘 알다시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 1등급 학생 비율이 9등급 상대평가 1등급 기준 4%에도 못 미치는 3.11%에 그쳤다. 평가 문항의 난도가 임계치를 넘었다는 비판이 들끓었고, 불의의 일격에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춰 수시에 탈락한 수험생의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그런데도 24일 고3 학생들이 본 모의고사 영어 시험에서 반성과 성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낱말 개수가 170이 넘는 긴 글이 많았고, 추상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의 텍스트가 여럿 제시된 탓에 70분 안에 문제를 풀어내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3교시 영어영역 시험이 끝나고 "영혼이 탈탈 털렸다"라며 한숨을 쉬거나 얼굴이 벌게진 학생들이 곳곳에 보일 정도였다.
영어 평가 문항을 직접 풀어보았다. 다 풀고 나서는 늘 정답률이 가장 낮게 나오는 5~7페이지 29번(어법)부터 40번(요약)까지 (쉬운 35번 문항은 제외하고) 11개 지문의 낱말 수와 내용의 추상도 등을 측정했다. 결과는 심각했다. 3월 고3 모의고사 영어는 작년 수능처럼 절대평가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근거는 크게 다음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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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고3 모의고사 영어 고난도 지문 분석 29번 어법성 판단 문항부터 40번 문단 요약 문항까지 난도가 높은 지문의 낱말 개수와 내용의 추상도 등을 측정하여 표로 만들었다. |
| ⓒ 신정섭 |
길이만 긴 게 아니었다. 철학적 담론이나, 논리학, 응용언어학, 건축미학, 천문학 등과 관련이 있는 추상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의 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글로 읽어도 제대로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론적 내용도 눈에 띄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 압박에 시달리는 수험생이 풀기에는 너무 어려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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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수능 이후 영어 1등급 비율(%)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진 2018 수능 이후 영어 난이도는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널을 뛰다가 작년 11월 2026학년도 수능 때 3.11%까지 떨어졌다. |
| ⓒ 신정섭 |
3월 모의고사는 고3이 된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전국 단위 시험인데,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 시험마저 이렇게 어렵게 내면 아이들의 성취동기가 낮아지기 쉽다. 출발선에 선 아이들에게 '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라는 열패감을 심어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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