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붙·AI 공약 넘치는 시대, 지역 제대로 읽는 정치 인프라 만들 것"
[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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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정치지도 폴맵의 메인 화면. '지역을 알고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과 보좌진, 캠프를 위한 가장 정치적인 도구'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
| ⓒ 폴티 |
정치 플랫폼 폴티(POLTY)는 23일, 지역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정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정치지도 서비스 '폴맵(POLMAP) 베타버전'(https://www.polmap.kr/about)을 출시했다. 폴맵은 행정, 인구, 선거 결과뿐만 아니라 자살률, 의료기관 분포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데이터를 지도 기반으로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폴맵을 통해 좋은 정치가 현장에서 시작될 수 있는 튼튼한 '정치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는 최하예 폴티 대표와 지난 24일 화상으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최하예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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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공익저널 취재진과 화상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최하예 폴티 대표. |
| ⓒ 공익저널 차종관 |
"폴티는 정치(Politics)와 커뮤니티(Community)의 합성어로, 정치를 중심에 두고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정치 교육과 커뮤니티를 주요 도구로 사용해서, 지역 내에 부족한 정치 교육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대구처럼 특정 정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책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매개로 여러 관점을 경청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정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며 주변 정치인과 당원들을 만나다 보니, 정당과 정치인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느꼈다. 정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인데, 그 연결고리를 선거 데이터와 결합해보고자 폴맵을 기획했다.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폴티 피플(커뮤니티)에 공고를 올려 팀원을 모집했고, 2~3개월 만에 베타버전을 론칭했다."
- 현재 지역 정치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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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정치지도 폴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각종 생활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지표마다 출처가 표기되어 있다. |
| ⓒ 폴티 |
"우리가 선거를 볼 때 보통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정치 공학적인 구도를 많이 본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선거 전후로 정말 집중해서 알아야 할 데이터는 복지 시설 접근성이나 자살률 같은 생활 밀착형 지표다.
노인이나 장애인, 자살 관련 취약계층은 직접 정치인을 만나 자신의 현실을 전달하기가 매우 어렵다. 돈과 시간이 부족한 분들의 현실을 숫자로 최대한 보여주고, 우리가 흔히 보던 데이터와 병렬적으로 함께 배치하여 지역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싶었다."
"유권자·언론도 활용 가능한 검증 플랫폼"
- 자금력과 정보력이 부족한 신인 정치인이나 소규모 캠프에는 폴맵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기초의원 후보나 새로운 정치인들은 캠프를 꾸리는 것조차 어렵고, 선거 비용도 한정되어 있어 정보 접근성에 큰 격차가 있다. 폴맵은 처음부터 이런 작은 캠프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흩어져 있는 공공데이터를 통합해 보여줌으로써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이동 중에도 스타트업처럼 빠릿빠릿하게 지역을 파악하고 공약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 일반 유권자나 시민단체, 언론이 출마자를 검증하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시민단체나 유권자가 활용할 여지가 매우 많다. 후보의 공약이 해당 지방정부의 권한과 예산 범위 내에 있는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역의 데이터와 비교해 공약이 현실에 맞는지 감시할 수 있다.
지자체의 예산 흐름을 보며 정책의 우선순위가 타당한지 따져볼 수 있다. 후보자가 이전 선거 결과나 기존 정책의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도구도 될 것이다. 언론도 후보자의 뻔한 발언이나 보도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지역 데이터 기반으로 의제를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폴맵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출처 표기다.
AI로 만든 '복붙 공약'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모든 데이터가 공공 사이트 원문과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출처를 기재했다. 언론이 이를 팩트체크 도구로 활용하여 공약이 지역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심층 평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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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정치지도 폴맵의 선거분석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
| ⓒ 폴티 |
"폴맵은 선거용 도구를 넘어 전반적인 지역 정치 데이터 인프라가 되길 바란다. 흩어진 지역 데이터를 모으는 국가의 MDIS(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 수준의 허브 역할을 하는 거다. 또한 향후 지역 의회 회의록을 분석해 지역 정치인들이 어떤 이슈를 많이 다루는지 파악하는 시스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당선자들의 실질적인 조례 검토 및 공약 설계를 돕는 의정 활동 지원 기능도 수행한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모델, 정치·정책·예산을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실습 교육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 유료 전환 이후에도 일반 시민을 위해 무료로 열어두는 기능이 있나.
"당연하다. 1인 가구, 전통시장, 자살 건수, 빈집 및 미분양 현황 등 시민의 일상 및 지역의 본질적 문제와 직결된 지표들은 계속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무료 서비스로 열어둘 계획이다."
- 투자 없이 전국 각지의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비영리단체로서 이런 에너지를 낸 원동력은 무엇인가.
"팀원들은 각자의 본업을 마친 뒤 새벽, 그리고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코드를 수정해 공유해주셨다. 폴티는 현재 사단법인 전환을 준비 중인 정치 공동체인데, 우리는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든다'는 방향성 아래 정치인과 정당의 역할을 매우 강하게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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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공동체 '폴티'에서 폴맵 제작에 나선 팀원들의 모습. |
| ⓒ 폴티 |
- 다가오는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우리의 지방선거는 유권자와 토론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부족하다.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선거 직전에 출마하는 관행을 깨고, 후보자 토론회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출마자분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폴맵에 들어와서 '우리 지역을 위해 이 정도 데이터는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구나'라고 참고해 주시고, 진정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또한 시민분들께는 폴맵을 치매 센터 위치 등을 직접 제안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지도로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시민 과학자들이 동식물 사진을 찍어 올리며 생태 지도를 함께 완성해 가는 '네이처링'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폴맵 역시 완벽한 완성형이 아니라, 정치를 준비하는 분들과 시민들이 피드백을 주시며 함께 만들어가고 공유하는 지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서비스 내에 개발자들에게 후원을 할 수 있는 '응원하기' 버튼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공익저널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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