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히도 그날이 왔다" 살라, 리버풀과 9년 동행 마침표…'안필드 황제'의 작별 인사

배지헌 기자 2026. 3. 25. 1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필드의 붉은 제국을 호령하던 '파라오'가 스스로 왕관을 내려놓았다.

리버풀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 모하메드 살라가 9년여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살라는 2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버풀 팬들에게 직접 작별을 고했다.

살라는 리버풀에 30년 만의 리그 우승(2020년)과 챔피언스리그 정상(2019년)을 포함해 총 8개의 트로피를 안겼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살라, SNS 영상 통해 이번 시즌 뒤 이적 공식화
-435경기 255골 구단 3위… 전설의 9년 마무리
-사우디·미국 등 행선지 주목… 리버풀은 개편 속도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살라(사진=모하메드 살라 SNS)

[더게이트]

안필드의 붉은 제국을 호령하던 '파라오'가 스스로 왕관을 내려놓았다. 리버풀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 모하메드 살라가 9년여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살라는 2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버풀 팬들에게 직접 작별을 고했다. "불행히도 그날이 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리버풀 구단도 "살라와 합의에 이르렀다"고 공식 확인했다. 2027년까지였던 계약을 1년 남기고 내린 결정이다. 살라는 2017년 이탈리아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바 있다.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살라(사진=모하메드 살라 SNS)

255골과 8개의 트로피, 전설이 쓴 연대기

살라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보낸 시간은 곧 구단의 재건기이자 황금기였다. 살라는 통산 435경기에서 255골을 터뜨리며 이언 러시(346골), 로저 헌트(285골)의 뒤를 잇는 구단 역대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득점왕) 4회, PFA 올해의 선수 3회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도 살라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남긴 족적을 보여준다.

개인 기록만 쌓은 게 아니다. 살라는 리버풀에 30년 만의 리그 우승(2020년)과 챔피언스리그 정상(2019년)을 포함해 총 8개의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 시즌에도 29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첫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하지만 영원할 건 없었고, 살라는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서 5골에 그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미 예견된 이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살라와 구단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직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넘었다. 당시 살라는 "클럽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진 기분"이라며 슬롯 감독과의 불화를 공개적으로 터뜨렸다. 벤치로 밀려난 스타의 자존심과 기량이 하락세라고 판단한 사령탑의 냉정한 시선이 충돌한 장면이었다. 이후 임시방편으로 갈등을 봉합하며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두고 이별을 선택하는 쪽으로 양측의 판단이 모아졌다.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살라(사진=모하메드 살라 SNS)

사우디냐 미국이냐, 안갯속 차기 행선지

이제 축구계의 시선은 살라의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 이사는 "모하메드가 어디서 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단연 사우디프로리그다. 이미 사디오 마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옛 동료들이 터를 잡은 사우디는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2023년부터 살라에게 구애를 보내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시 강력한 후보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가 직접 "두 팔 벌려 환영하겠다"고 공언했을 만큼 북미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살라로서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낼 최적의 장소를 두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살라의 빈자리는 리버풀에 커다란 숙제를 남겼다. 알렉산데르 이사크와 플로리안 비르츠 등을 영입하며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지만, 살라라는 거대한 존재감을 단번에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재정적으로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 4000만원)가 넘는 고액 연봉자의 이탈은 구단이 새로운 선수단 비용 비율(SCR) 제도를 준비하는 데 큰 여유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살라는 작별 영상 말미에 "이 클럽, 이 도시, 이 사람들이 내 삶의 일부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내가 항상 여러분 중 한 명임을 기억해 달라. 여러분 덕분에 나는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제 안필드 관중석에서 살라의 이름을 연호할 날도 일곱 경기 남짓이다. 리버풀의 위대한 한 장이 저물고 있다.

Copyright ©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