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프랑스 축구는 당연하다는 듯 최강자를 밀어주고 있다" 일정 조정에 반기 든 랑스

김정용 기자 2026. 3. 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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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계의 유럽대항전 출전팀 우대 일정이 너무 지나치다며 우승 경쟁에서 손해를 보게 생긴 랑스가 공식 반대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리그앙 구단 랑스는 이번 시즌 환상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UEFA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고, 더 많은 팀이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타 팀들에게도 도움이 되며, UEFA의 돈을 프랑스 축구계로 가져오는 셈이므로 일종의 외화유치 효과가 있는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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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앙 토뱅(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 축구계의 유럽대항전 출전팀 우대 일정이 너무 지나치다며 우승 경쟁에서 손해를 보게 생긴 랑스가 공식 반대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리그앙 구단 랑스는 이번 시즌 환상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27라운드 현재 선두 파리생제르맹(PSG)과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한 2위다. PSG보다 한 경기 더 치르긴 했지만 충분히 우승 가능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리그앙 챔피언을 가릴 가장 결정적인 경기가 랑스의 홈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이긴다면 랑스의 우승이 성큼 다가온다. 이 경기는 원래 4월 12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PSG가 연기를 요청했다. PSG가 치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리버풀전이 4월 9일과 15일에 열린다. 그 사이에 있는 리그 경기를 빼서 리버풀전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리그앙에서는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팀의 일정을 더 수월하게 해 주기 위해 일정을 조정해주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그냥 한 경기가 아닌 시즌 농사가 걸린 맞대결까지 건드리자, 랑스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25일(한국시간) 랑스는 구단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6일 랑스와 PSG의 경기 일정이 지금처럼 확정된 뒤 모든 관계 당국은 이를 따라야 한다. 우리 랑스는 책임감과 자제심을 발휘하며 처음부터 PSG의 일정 조정 요청을 거절했다. 이후 어떠한 공개적인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각종 발언과 제안이 빗발치면서 우리는 침묵을 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왜 일정 변경에 순순히 협조하지 않냐고 비난받는 상황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랑스는 '이 경기 날짜를 변경해 줄 경우 우리 팀은 1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뒤 3일에 한 번씩 경기해야 한다. 우리 팀은 이를 감당할 만한 재정적인 능력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미 리그 최강팀이자 가장 재정이 풍족한 PSG를 위해 나머지 팀들이 들러리를 서야 되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의 요구에 맞춰 나머지를 조정한다는 것인데, 이미 리그앙을 18개 팀 규모로 축소하고 리그컵을 페지하는 등 계속 자국대회를 줄여 왔다. 국내에서조차 리그를 뒷전으로 본다면 우리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랑스는 PSG의 시도를 '스포츠의 공정성을 깨는 행위다. 프랑스 리그를 특정 팀의 유럽 대항전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단순한 변수로 취급하는 것인가. 다른 유럽 리그에서는 비슷한 현상을 찾기 힘들다'라고 정면 비판했다.

지난 2020년 승격해 1부로 돌아온 뒤 현명한 구단 운영으로 상위권 순위를 지켜 온 랑스는 지난 2022-2023시즌에도 리그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엔 1997-1998시즌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할 기회다.

문제는 리그앙 규정상 일정 조정이 전적으로 주최측의 마음대로라는 것이다. 상대팀이 동의해야 일정을 바꿀 수 있는 K리그에 비하면 구단의 자율성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UEFA 컨퍼런스리그 8강에 진출한 스트라스부르도 마인츠05를 만나는 일정에 앞서 리그앙 경기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제 프랑스에서는 유럽대항전 진출팀을 우대하는 게 '뉴노멀'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가운데 왼쪽), 이강인(가운데 오른쪽, 이상 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UEFA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고, 더 많은 팀이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타 팀들에게도 도움이 되며, UEFA의 돈을 프랑스 축구계로 가져오는 셈이므로 일종의 외화유치 효과가 있는 건 맞다. 그러나 랑스 경기처럼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가 UCL 결승전도 아닌 8강전보다 홀대받는 상황에 대해 랑스는 불만을 표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랑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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