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아즈는 1000만 달러를 받는가, 실력 이상의 상품성

김종수 2026. 3.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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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MVP 합작 대회, 돈의 규모부터 다르다

[김종수 기자]

 네이트 디아즈는 빼어난 서브미션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 UFC 제공
약 4년 만에 케이지로 복귀하는 '악동' 네이트 디아즈(41·미국)가 다시 한 번 격투기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엄청난 대전료 때문이다. 디아즈는 오는 5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인튜이트돔에서 있을 '론다 라우지 X 지나 카라노' LA MMA 대회에 출전한다. 상대는 UFC 파이터 출신 마이크 페리(35·미국)다.

이번 대회에서 디아즈의 대전료는 최소 1000만 달러(약 15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고 가는 모습이다. 그는 UFC같은 메이저 단체 챔피언 출신도 아닐 뿐더러 통산 전적도 21승 13패로 특별할 것 없다.

그레이 메이나드, 마이클 존슨, 코너 맥그리거, 앤소니 페티스, 토니 퍼거슨 등 이름난 선수들을 잡아내기도 했지만 빅네임과의 맞대결만 살펴봤을 때는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다. 심지어 한국의 김동현에게도 패한 바 있다.

디아즈의 대전료가 알려진 계기는 UFC 해설가 조 로건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디아즈의 출전료가 "1000만 달러를 넘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해당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전 UFC 파이터 브랜든 사웁은 "넷플릭스 대회에서 디아즈가 1000만 달러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로건은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라고 답하며 금액 논쟁에 불을 붙였다.

또한 로건은 디아즈가 UFC가 아닌 외부 단체를 선택한 배경 역시 '거절할 수 없는 금액'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디아즈가 큰 제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MVP 합작 대회... '돈의 판' 위에 선 복귀전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격투기 이벤트가 아니다. '복싱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제이크 폴이 이끄는 프로모션 MVP(Most Valuable Promotions)와 글로벌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가 협력해 처음 선보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회 명칭에서 드러나듯 메인이벤트는 론다 라우지와 지나 카라노의 맞대결이다. 디아즈는 메인이벤트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전통적인 격투기 흥행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챔피언 중심이 아닌 '스타 중심' 이벤트로, 이름값과 화제성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형태다. 디아즈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회 색깔에 어울리는 카드로 평가받는다.
 네이트 디아즈는 커리어를 훌쩍 뛰어넘는 상품성의 소유자다.
ⓒ UFC 제공
'좀비 복싱'과 주짓수...디아즈 스타일의 본질

디아즈는 자신만의 독특한 파이팅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른바 '좀비 복싱'으로 불리는 압박형 타격을 구사한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데 주력하기보다 어지간한 잔 타격은 무시하면서 전진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잽과 스트레이트를 던지며 상대의 데미지를 축적시키고 체력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강한 맷집과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한 방의 파괴력보다는 누적 데미지와 심리적 압박으로 승부를 끌고 간다. 얼굴이 피로 물들어도 물러서지 않는 장면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여기에 브라질리언 주짓수 블랙벨트라는 강점도 있다.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언제든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으며, 실제로 다양한 초크 기술로 승리를 거둬왔다. 타격과 그래플링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의 스타일은 상대에게 지속적인 긴장감을 준다.

챔피언보다 비싼 이유…결국은 '흥행력'

앞서 언급했다시피 디아즈는 UFC 챔피언 출신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최고 수준의 대전료를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흥행력이다. 그는 코너 맥그리거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당시 두 경기는 UFC 역사상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이벤트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후에도 디아즈는 경기력뿐 아니라 캐릭터, 인터뷰, 스토리 라인 등 모든 요소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는 단순한 선수라기보다 하나의 콘텐츠에 가깝다. 특히 제이크 폴과의 복싱 경기 경험은 그의 시장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MMA와 복싱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스타'로 자리 잡으며, 더 넓은 팬층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복귀전은 향후 더 큰 빅매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주목받는 시나리오는 맥그리거와의 세 번째 대결이다. 이미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는 여전히 강력한 흥행 요소로 남아 있다.

조 로건 역시 "디아즈가 승리할 경우 맥그리거와의 경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기가 현실화될 경우, 또 한 번의 초대형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디아즈의 이번 복귀는 단순한 베테랑 선수의 귀환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격투 스포츠에서 '누가 가장 강한가'보다 '누가 가장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맞으면서도 전진하는 '좀비 복싱',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주짓수,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이 열광하는 캐릭터까지... 디아즈는 다시 한번 자신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 실력 이상의 가치가 존재하는 무대에서, 그는 여전히 가장 비싼 이름 중 하나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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