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데뷔 30년 차 새로 쓰는 정점…‘클라이맥스’→‘26학번’ [RE스타]

돌아온 하지원이 새로운 커리어 정점에 도전한다.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클라이맥스’와 첫 단독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서다. 어느 쪽도 데뷔 30년 차 톱배우에게서 보기 드문 ‘신인’ 같은 패기가 돋보이는 행보로 눈길이 간다.
한동안 화가로 활동했던 하지원은 지난 16일 첫 방송한 ENA 새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로 연기 본업 복귀를 알렸다. 작품은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다. 하지원은 벼랑 끝에 내몰린 톱스타 추상아를 연기한다.

모두 ‘배우 하지원’에게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모습이다. 지난 1996년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데뷔한 뒤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시크릿 가든’ 등 수많은 드라마와 천만 영화 ‘해운대’ 등 여러 흥행을 견인한 그는 특유의 당찬 이미지와 진솔한 성정으로 작품 안밖에서 사랑 받아왔다.
그러나 하지원은 추상아를 통해 다른 스펙트럼을 꺼냈다. 건강한 에너지 대신 위태로움을 두르고, 그럼에도 정상을 되찾겠단 의지를 눈빛에 담아냈다. “시들어가느니 부서지겠다”는 추상아의 열망은 하지원에게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클라이맥스’의 이지원 감독은 “하지원이 ‘배우로서 우주 끝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던 게 인상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앙상한 비주얼조차 하지원이 배역을 위해 “근육을 작게 만드는” 트레이닝으로 만든 것이다. 그가 “신인 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듯, 추상아는 30년 차에도 번뜩이는 하지원의 독기가 느껴진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97학번인 그가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의 26학번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는 모습부터 신선함을 안겼다. 하지원은 자기소개에서 “안녕하세요, 전해림입니다”라고 본명을 밝히는가 하면, “그냥 지원이라고 부르면 돼”라며 친화력을 발휘해 학생들과 어울렸다.
영상에서 하지원이 “어머니에게 요리를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듯 그가 직접 조리&푸드디자인학과를 택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원은 추후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원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용기가 대박” 등 그를 응원하는 댓글 반응 속 첫 회는 4일 만에 74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호러퀸에서 멜로퀸으로 도약하는 여배우의 주기를 겪은 하지원이 장르물로 또 한 번 새로운 전환을 시도했다. 경력이 쌓이고 매체 환경도 변화한 만큼 그에 발맞춰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많은 걸 내려놓을 수 있는 연차가 되면서 오히려 연기적으로도, 예능적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짚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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