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중식일까 한식일까…'중식 여신'이 내린 뜻밖의 정의
“중국 장(소스)인 춘장으로 만든 자장면은 중식일까요, 한식일까요. 저는 ‘코리안 차이니즈’라고 소개합니다.”

‘중식 여신’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은영(35) 셰프는 K푸드의 힘을 자장면에 빗댔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중식당 ‘누와’에서 만난 박 셰프는 “한국인들이 춘장을 활용해 전 세계에 한국에만 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인기메뉴로 만들었다는 건 소스가 새로운 K푸드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자장면을 처음 본 외국인들은 새까만 음식에 놀라며 인상을 찌푸리지만, 맛을 보면 감탄한다는 것이다. 박 셰프는 “중국 장을 가지고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자장면을 만들어내고 두바이에는 없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유행시키는 게 K푸드의 힘”이라며 “사찰음식, 분식 등 다양한 장르가 있어 같은 소스를 가지고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K푸드가 세계인의 ‘집밥’이 되기 위해서는 한식 조리법을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셰프는 “이미 훌륭한 소스가 많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 소스를 가지고 어떤 음식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조리법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인의 입맛을 노린 전략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박 셰프는 “최근 뉴욕에서 떡 안에 크림을 넣어서 빵처럼 만든 떡볶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처럼 매운맛이 부담스러운 외국인을 고려해 조금만 변형을 가해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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