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순이익 1% 주식으로 보상…직원 붙드는 '황금 족쇄'

#1.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5년차 경력직 직원 A씨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으로 이직을 결정했다. 현재 급여의 두 배 수준인 1억원대 연봉과 연봉의 12%가량 되는 성과급, 최대 2억원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s)을 제안받으면서다. 그는 사내 노조(초기업노동조합)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성과급 의존도가 높은 데다 고과를 좋게 받아도 진급에서 누락되는 사례를 보며 승진이 힘든 구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해 7월 직원들에게 총 1405억9000만 대만달러(약 6조6200억원)의 연간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간 영업이익의 10%가량 된다.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의 석사 초봉은 220만 대만달러(약 1억원)로 6년차 엔지니어의 경우 연봉과 성과급으로 약 500만 대만달러(약 2억3500만원)를 받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CNA는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면서 압도적인 보상으로 인재 유출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웃도는 삼성전자 이직률

각 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24년 연간 이직률이 10.1%로 3년째 두 자릿수다. 매년 직원 10명 중 1명 이상은 삼성을 떠나는 것이다. 같은 해 엔비디아의 이직률은 2.5%로 삼성전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고, TSMC와 마이크론은 각각 3.5%, 5%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3.8%였던 SK하이닉스의 이직률은 파격적인 성과급 덕분에 2024년 1.3%로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성과급 제도를 적용받는 국내 사업장 이직률은 2%대다.
성과 중심 보상 지키는 글로벌 기업

연간 순이익의 약 1%를 주식으로 보상하는 엔비디아의 경우 기업의 몸값이 뛰며 직원들도 돈방석에 올랐다. 지난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약 3년 새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 950% 올랐고, 직원들이 받은 RSU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RSU 같은 주식 보상에 힘을 싣는다면 ‘오래 머물며 회사를 키우는 것이 내 자산을 극대화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이우림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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