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생 99%는 AI 경험… “초등학교부터 AI 지휘법 배워야”

차민주 2026. 3. 2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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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확산과 함께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거나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중국은 '글로벌 AI 인재 육성'을 목표로 어느 국가보다 적극적으로 학생 AI 교육에 나서고 있다.

AI와 교육의 접목을 연구해 온 중국 칭화대 한시빈(韩锡斌) 교수는 24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AI와 경쟁하기보다 AI를 지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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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빈 칭화대 교수 이메일 인터뷰

AI교육 사활 건 中… 의무교육 도입
의미 있는 질문하는 법 가르쳐야
교육격차는 우려… 공공플랫폼 필요
0년 뒤엔 AI 덕 맞춤형 교육 가능
중국 칭화대에서 교육기술학을 연구하고 있는 한시빈 교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 혁신 전문가로 중국 교육부의 정책 및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한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AI를 지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 제공


인공지능(AI)의 확산과 함께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거나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중국은 ‘글로벌 AI 인재 육성’을 목표로 어느 국가보다 적극적으로 학생 AI 교육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교육과학연구원이 지난해 31개 성(省)의 학생 32만2000명과 교사·학부모 등 총 65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학생의 99%가 AI를 접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5.6%는 AI로 과제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이미 AI가 중국 교육 현장에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시사했다.

AI와 교육의 접목을 연구해 온 중국 칭화대 한시빈(韩锡斌) 교수는 24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AI와 경쟁하기보다 AI를 지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AI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법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중국 내 교육 공학 및 디지털 교육 혁신 분야 권위자인 한 교수는 현재 칭화대 교육학원 AI교육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중국 내에서 논문 인용이 가장 많은 교수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현재 중국은 AI 교육를 빠르게 제도화하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9월 약 1400여개 초·중·고교 학생 183만명을 대상으로 ‘일반 AI’ 교과목을 개설해 학년 당 최소 8교시 이수를 의무화했다. 한 교수는 “초·중·고뿐 아니라 대학의 수업·평가 등에서 AI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직업교육기관에서도 AI를 통해 진로 관련 지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AI 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침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초·중등 대상 생성형 AI 사용 지침’을 발표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교사용 생성형 AI 응용 지침’을 내렸다. 학생용 지침은 학습 보조와 교육 관리에 쓰이는 AI의 활용 범위를 연령별로 다르게 설정했다. 저학년일수록 학교와 교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교사용 지침은 수업 준비, 생활지도에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교사의 책임 기준을 명확히 설정했다.

한 교수는 학생들의 AI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갈수록 AI를 똑똑하게 쓰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학생들이 AI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는 법과 의미 있는 질문을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과업 수행에서 AI와 경쟁하기보다는 여러 AI를 함께 활용하고 지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가 오히려 지역 간 교육 격차를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초등학생의 60%가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어 AI 학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정부와 학교, 산업계, 연구기관이 함께 공공 AI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범사업 확산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 간 AI 교육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향후 AI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 맞추는 교육도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는 교사가 대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맞춤형 지도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0년 뒤에는 AI를 활용한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AI의 개별 지도를 통해 대규모 학생을 대상으로도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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