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합의” 트럼프… 중동엔 미군 증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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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을 5일 유예한 데 이어 "이란과 거의 모든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대표단이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소개한 후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이란과 15가지 정도 쟁점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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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통한 ‘간접 소통’은 확인
카타르, 한국 등 LNG 불가항력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을 5일 유예한 데 이어 “이란과 거의 모든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협상 파트너로 유력하게 거론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양측의 말은 상반되지만 중재국 등을 통한 협상 시도 정황은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이란 전쟁 전·후 수차례 말을 바꿔온 트럼프가 원유·금융 시장의 일시적 안정을 위해 협상을 과장했거나 미군 증파를 위해 ‘시간벌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일본과 미국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가 여전히 중동으로 향하고 있고, 먼저 출발한 해병대가 27일 중동에 도착한다는 보도 역시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대표단이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소개한 후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이란과 15가지 정도 쟁점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협상 창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갈리바프 의장을 거론했다.
문제는 이란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는 점이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했다. 협상 창구로 거론된 갈리바프 의장도 엑스에 “가짜 뉴스가 금융 및 석유 시장을 조작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빠져 있는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썼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원유·주식 시장 안정을 위해 협상 진척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가 유예를 발표한 건 뉴욕증시 개장 직전이었고 발표 이후 유가가 장중 급락하고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제31해병원정대 소속 약 2200명의 병력과 상륙함이 27일 중부사령부 관할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전한 것도 시간벌기 해석에 힘을 더한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 국방부가 18시간 내 투입 가능한 제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약 3000명으로 이란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이 중재국을 통해 간접 소통하고, 트럼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합의 시도를 전한 것 등은 협상 성사 가능성을 높인다. 악시오스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중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과 맺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 전쟁 등이 발생했을 때 계약 의무 이행을 면제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한국 LNG 수입량의 25~30%는 카타르산이다. 불가항력 발동으로 LNG 수입량이 그만큼 줄어들면 산업용 및 가정용 가스 요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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