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생 99%가 AI 경험… 칭화대 교수 “초등 때부터 AI 지휘법 배워야”
“학생들이 AI 통해 의미 있는 질문하는 방법 배워야”

태어날 때부터 인공지능(AI)을 접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과제를 하거나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 AI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AI 교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의 교육과학연구원이 지난해 31개 성을 대상으로 학생 32만2000명, 교사 28만4000명, 학부모 5만2000명을 조사한 결과 학생의 99%가 AI를 접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5.6%는 AI를 이용해 숙제를 해봤다고 답했다.
중국이 AI 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AI에서 미래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찾기 위해서다. AI 교육 관련 전문가인 중국의 한시빈(Han Xibin·韩锡斌) 교수는 “학생들이 AI와 경쟁하기보다 AI를 지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면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AI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1980년대 한 시빈 교수는 AI를 통해 기업의 발전 추세를 예측했다. 이후 AI가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려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AI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됐다. 한 교수는 현재 칭화대에서 교육기술학을 연구하며 칭화대 교육학원 AI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중국 내에서 논문 인용이 가장 많은 교수 중 하나이고 중국 교육부 직업교육 분야 AI 응용지침·AI 소양 기준 논의에 참여한 정책형 전문가이기도 하다. 다음은 한 교수와의 일문일답.
-현재 중국은 AI를 교육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초·중·고등학교, 대학 전반에 걸쳐 학습, 수업, 평가, 행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직업학교에서는 진로 준비 과정에서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우리 연구팀이 지난해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실업계 학교와 전문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총 130만 건의 학생 설문을 수집한 결과 70% 이상은 산업 동향 탐색, 모의 면접 등 ‘진로 준비’에, 50% 이상은 과제 등 ‘학교 생활’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AI 교육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국 AI 분야의 급속한 성장의 배경은 단연 정부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교육부는 학생과 교사들이 생성형 AI를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AI 기술을 선하게 사용한다’는 원칙의 등이 포함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칭화대학교는 ‘교육에서의 AI 활용에 관한 지도 원칙(Guiding Principles for the Application of AI in Education)’을 발표했다. 이 원칙은 학생과 교직원이 교내 수업과 학습, 논문 작성, 학술 연구에서 AI를 활용할 때 적절한 행동 기준을 제시한다.”
-AI가 교육에서 올바르게 활용되기 위해 필요한 것
“정부, 학교, 기업, 산업계, 연구기관이 AI 교육을 보편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정부는 정책, 가이드라인을 통해 AI와 교육의 통합을 지원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과 교사의 AI 리터러시를 높이고, 교육 과정을 AI 기술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산업계와 기업은 교육 현장에 맞춰 설계된 AI 에이전트, 플랫폼, AI 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한다.”
-AI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역량은
“첫째,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AI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는 법과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 학생들은 과업 수행에서 AI와 경쟁하기보다 다양한 AI를 함께 지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단순히 AI를 기술적 도구로 볼 것이 아니라 AI가 제시하는 해결책들 사이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AI가 교육의 격차를 늘릴 수도 있지 않나
“교육에서 나타나는 AI 격차는 지역이나 기관별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중국의 경우 발전된 동부 지역과 개발이 더딘 서부 지역에서 교사와 학생의 AI 리터러시(문해력) 점수 차가 크다. 예로 상하이의 직업고 학생들은 AI 리터러시 시험에서 평균 6.16점을 기록했는데 서부 윈난성 학생들의 평균은 4.90점에 불과했다.”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필요한 노력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학교, 산업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 기관이 함께 공공 AI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범사업 확산에 나서야 한다. 또 AI 활용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시범사업과 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과 교육 모델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10년 뒤 AI가 교육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으로 보는지
“AI를 통해 대규모 개인화 학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현재 교사가 대규모 학생에게 개별 맞춤형 지도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AI의 개별 지도를 통해 대규모 학생을 대상으로도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 국가이며 교육 협력에 유리한 조건도 많이 갖추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 대학들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해 AI가 교육에 가져오는 기회와 도전에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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