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 괜찮지만 국힘 실망”… 우상호 등판에 요동치는 표심

윤예솔 2026. 3. 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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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으로 보수 표심이 강했던 강원도가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투표를 망설이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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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 강원 민심 르포
“평생 보수 찍었으나 이번엔 기권”
“청년 문제 고민하는 정당에 투표”
50대 이하는 여당에 상대적 우호
60대 이상은 여전히 보수적 색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시 중앙시장에서 지난 22일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시민들은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현직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도전자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으로 보수 표심이 강했던 강원도가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투표를 망설이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낮은 인지도가 단점이지만 ‘청와대에서 온 후보’라는 기대감 속에 표심을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국민일보가 지난 21~22일 춘천·원주·강릉 일대를 돌아본 결과 강원 민심은 세대와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20~50대는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보수세가 여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 탓에 투표는 기권하겠다는 이들이 상당했다. 강릉에서 30년째 택시를 운전해온 60대 이모씨는 “평생 보수를 찍었지만 국민의힘은 지금 큰일 난 상태”라며 “지들끼리도 단합이 안 되는데 누가 믿고 밀어주겠느냐”고 말했다. 투표에 대해선 “그냥 기권”이라며 “찍어줄 놈이 어디 있느냐. 진태는 내가 마음속으론 응원해도 국민의힘 때문에 찍어줄 수가 없다”고 했다.

춘천시 온의동 풍물시장 인근에서 만난 60대 김영신씨도 “진태는 강원도에서 국회의원도 하고 도지사도 하고 오래 정치한 사람이라 믿지만 국민의힘은 생각도 하기 싫다”며 “윤석열 같은 걸 대통령으로 만들어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놓고도 단합도 못하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민주당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특히 지역 경제와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강원대 학생 이세현(23)씨는 “졸업을 앞둔 친구들은 대부분 서울로 취업하러 간다”며 “강원도는 일자리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런 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정당은 민주당 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만난 직장인 이하늘(34)씨는 “춘천이 이제는 좀 잘 사는 세련된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우상호는 잘 몰랐지만 청와대에서 왔다고 하니 기대는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지역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나온 요구는 ‘먹고사는 문제’였다. 춘천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송태진(46)씨는 “지금 김 지사는 도청 소재지인 춘천보다 원주에 더 힘을 주는 것 같다. 춘천을 배제하는 느낌이 있다”며 “40대 애들 키우는 입장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65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임성택(82)씨는 “강원도는 개발이 더 필요하다”며 “볼거리도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씨 가게 인근에서 소품점을 운영하는 50대 최용주씨는 “원래는 보수 정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고민의 가치조차 없다”며 “12·3 비상계엄 이후에 경기가 어려워졌을 때를 생각하면 국민의힘은 시의원조차도 찍어줄 수가 없다. 가족들이 출마한다고 해도 (표를 줄)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했다.

춘천·원주·강릉=글·사진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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