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는 4선발로 시즌 시작하는데, '대전 예수'는 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나..."4월 중순 콜업 전망"

배지헌 기자 2026. 3.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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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출신 와이스, 트리플A 옵션 처리
-개막 5선발 확정…매컬러스가 마지막 자리
-13연전 앞둔 4월 중순, 6선발 합류 유력
라이언 와이스(사진=MLB.com)

[더게이트]

'대전 예수'의 빅리그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무산됐다. 큰 꿈을 안고 MLB 유턴에는 성공했지만, 치열한 팀 내 선발 경쟁에서 탈락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ML트레이드루머스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24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우완 라이언 와이스를 트리플A 슈거랜드로 옵션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2시즌을 보내며 KBO 정상급 투수로 거듭난 와이스는 빅리그 선발 자리에 도전했지만, 개막 로테이션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첫 등판도 한 달 뒤를 기약하게 됐다.

휴스턴은 헌터 브라운, 마이크 버로우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이마이 타츠야,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를 개막 5선발로 확정했다. 와이스는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몸을 만든다. 디 애슬레틱의 챈들러 로마 기자는 "불펜에서는 선발 준비에 필요한 충분한 이닝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마이너행 배경을 설명했다. 조 에스파다 감독도 "162경기 전체를 생각하면 와이스를 선발로 준비시켜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라이언 와이스, 코디 폰세,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대전 예수', MLB 역수출까지는 좋았는데

와이스는 2024년 중반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류현진, 하이메 바리아와 함께 선발진을 꾸린 첫 시즌, 16경기에서 평균자책 3.73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인상을 남겼다. 강속구와 스위퍼 조합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에 한화는 재계약을 선택했고, 2025시즌 와이스는 한 단계 더 진화한 투수로 올라섰다.

30경기 선발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 2.87에 삼진 207개를 잡아낸 와이스는 리그 MVP이자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코디 폰세와 짝을 이뤄 33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군림했다. 두 외국인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은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고, 대전 팬들은 와이스에게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줄 만큼 각별한 사랑을 보냈다.

이 활약이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의 눈을 끌었고, 영입 경쟁에서 휴스턴이 승리했다. 다른 팀과 계약하면 더 큰 보장 계약도 받을 수 있었지만, 와이스는 260만 달러(약 37억 70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으며 휴스턴을 택했다. 2027년 옵션이 행사되면 총액 1000만 달러(약 145억원)로 불어나는 조건. 선발로 자리를 굳혀서 많이 던질수록 받는 돈도 불어나는 계약 조건이 와이스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와이스는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에스파다 감독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는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성공할 수 있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러나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와이스가 넘어야 할 경쟁자들의 벽은 높았다.

일례로 지난 시즌 55.1이닝에서 평균자책 6.51로 부진했던 매컬러스 주니어는 5년 8500만 달러(약 1232억 5000만원) 계약 마지막 해라는 어른의 사정으로 5선발 자리를 가져갔다. 시범경기에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93마일(약 150km/h)대로 끌어올린 것도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아내의 출산으로 시범경기 막판 5일간 자리를 비운 것도 와이스에겐 불리하게 작용했다. 팀을 떠나 있는 동안 불펜 세션은 소화했지만, 시범경기 등판을 거르면서 정규시즌에 맞춰 투구수를 끌어올릴 시간이 모자랐다. 시범경기에서 57구가 한 경기 최다 투구수다 보니 구단으로선 마이너리그에서 추가 등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그래도 개막 로테이션 탈락이 완전한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에스파다 감독은 4월 10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13연전에 맞춰 6선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PB 출신인 이마이 타츠야가 주 1회 등판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에스파다 감독은 "와이스가 6선발 후보냐"는 현지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와이스의 빅리그 데뷔는 4월 중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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