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딱팔딱 뛰는 ‘사백어’ 먹방 유행… 먹어도 괜찮나?

신소영 기자 2026. 3. 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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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백어 먹방'이 유행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요즘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일명 ‘사백어 먹방’이 유행하고 있다. 살아 있는 상태로 팔딱이는 사백어를 그대로 먹는 장면이 자극적인 콘텐츠로 소비되며 관심이 커졌다. 다소 낯선 이 생선, 영양과 건강 측면에서는 어떨까.

사백어는 길이 약 5cm의 작은 생선으로, 봄철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제철 식재료다. 투명한 몸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며,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는 별미로 꼽힌다. 매년 3~4월 산란기를 맞아 바다에서 강 하구와 하천으로 올라와 잡힌다. 죽으면 몸이 하얗게 변해 ‘사백어(死白魚)’라는 이름이 붙었다. 거제 지역에서는 ‘뱅어’나 ‘병아리’로도 불린다. 경남에서는 주로 채소와 함께 초장에 버무린 회무침이나 전, 국 등으로 먹는다.

사백어는 비린내가 적고, 영양학적으로 장점이 있는 식재료다. 가천대길병원 허정연 영양실장은 “뱅어 기준으로 보면 100g당 열량은 약 70kcal 이하로 낮고, 지방도 1.1g 수준으로 매우 적어 저지방 식품에 해당한다”며 “단백질은 약 13g으로 고단백 식품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뼈째 먹는 생선이라 칼슘도 일정량 함유돼 있지만, 멸치보다는 약 4배 낮은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 체중 관리에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했다.

문제는 ‘먹방’ 방식이다. 최근 유행하는 사백어 먹방은 살아 있거나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대량 섭취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 경우 위생과 감염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허 영양실장은 “이 생선은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먹는 경우가 많아 기생충 노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며 “오징어회나 산낙지는 대부분 내장을 제거하지만, 사백어는 내장까지 함께 먹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먹방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을수록 감염된 개체를 섭취할 가능성도 커진다. 허 영양실장은 “기생충은 가열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는 익혀 먹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초장 등 양념을 과도하게 곁들이는 경우 나트륨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SNS 콘텐츠 특성상 이를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날생선 섭취를 피하거나 제한해야 하는 대상도 있다. 허 영양실장은 “간질환·신장질환 환자는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커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임산부도 감염 위험을 고려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치료 중이거나 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경우 날생선 섭취는 금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통풍 환자도 예외는 아니다. 허 영양실장은 “뱅어·실치류는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100g당 150~250mg 수준으로, 고등어보다도 높은 편”이라며 “내장을 포함해 섭취할 경우 퓨린 섭취가 늘 수 있어 통풍 환자는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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