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이럴 거면 제목을 바꿔야겠네
짧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느림에 주목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성공보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드라마나 예능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김지은의 그거 봤어?'에서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편집자말>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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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 준지와 만난 기안 84 자신의 마음을 일본어로 이토 준지에게 전하는 기안 84 |
| ⓒ MBC |
그 감동적인 장면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 제목을 <나 혼자 산다>가 아니라, <나 혼자 살 수 없다> 혹은 <혼자지만 함께 산다>, <혼자서는 못 살아> 이런 걸로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들
프로그램 초창기엔 혼자 사는 유명인의 날것 그대로의 일상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무지개 회원들끼리 운동회나 모임을 하는 '함께' 하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출연자 단독 출연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나올 때가 더 많아졌다. 이들은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 살지 않는다. 홀로 있는 시간에 비축한 에너지를 타인과 나누고, 다시 그들에게서 새로운 기운을 얻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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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안84의 우상 이토 준지 일본의 저명한 공포 만화 작가 이토 준지 |
| ⓒ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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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전, 대기하고 있는 참가자들 출발 지점과 도착지점 표시가 'HOME'이라고 되어 있다. |
| ⓒ 김지은 |
나 역시 걷고 싶을 때마다 내가 입은 유니폼에 마킹된 '이대호' 이름을 떠올렸다. 비록 이대호 선수가 빠른 발로 유명하진 않지만(오히려 그 반대지만), 그의 끈기와 투지를 생각하니 기운이 났다. 생각해보니, 나에게 거창한 롤모델은 없을지라도 인생의 굽이마다 기대고 의지해 온 '순간의 이름'들은 늘 있었다.
학창 시절 "넌 잘될 거야"라며 등을 두드려준 선생님, 재수 시절 도서관 옆자리를 지켜준 친구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야구 선수들까지. 나는 매 순간 그 이름들에게 힘을 얻고, 기대며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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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 준지 덕분에 시작하게 된 일본어가 재미있어진 기안84 난생 처음 공부가 재미있어졌다는 기안84 |
| ⓒ MBC |
방송 말미에서 그는 이토 준지 선생님 덕분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가 재밌는 건 처음이라며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강남에게 네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토 준지와 강남으로 인해 기안84의 삶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인생의 변화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나 역시도 그랬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이대호에게 달리는 힘을 얻고, 글을 쓰면서는 성심성의껏 기안을 돕는 강남을 닮고 싶어졌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내 마음과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실히 살다 보면, 어쩌면 기안84가 경험한 '꿈 같은 하루'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역시 인생은 '나 혼자 산다'가 아니라 '나 혼자는 결코 못 산다'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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