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쉴리는 6이닝 1실점 '합격점', 잭로그는 2G 연속 7실점 '경고등'...시범경기 최종전 KT-두산 희비교차 [수원 현장]
-잭로그, 2경기 연속 대량실점…홈런 2방 포함 시범경기 평균자책 10.38
-KT 시범경기 승률 5할 마감, 두산은 7승 1무 4패로 마무리

[더게이트=수원]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투수의 피칭에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두산의 실질적 에이스였던 잭 로그는 2경기 연속 부진한 피칭으로 근심을 자아냈고, KT의 새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는 시범경기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2026 KBO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은 양팀 외국인 2선발 맞대결로 펼쳐졌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2년 차를 맞이하는 좌완 잭 로그를 기용했고, KT는 올겨울 새로 영입한 우완 케일럽 보쉴리를 내세웠다.

보쉴리, 76구 6이닝 1실점 '합격점'
결과는 엇갈렸다. 보쉴리는 6이닝 동안 5피안타에 1실점만 허용하는 피칭으로 이강철 감독의 미소를 자아냈다. 6이닝 동안 단 76구만 던져 한 이닝을 투구수 12.67개로 막는 경제적인 피칭이 돋보였고,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제구력과 공격적인 투구도 일품이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박찬호에게 8구 끝에 좌전안타를 내주고, 정수빈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다즈 카메론의 3루수 땅볼 때 허경민의 실책이 겹치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안재석을 6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워 대량실점하지 않고 1회를 마감했다.
2회부터는 탄탄대로였다. 2회를 선두타자 안타 후 병살로 위기를 넘겼고, 3회는 세 타자 연속 땅볼 아웃. 4회 2사 후 2루타를 허용했지만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막았고, 6회 1사 후 정수빈의 2루타로 맞은 위기도 연속 땅볼 아웃으로 스스로 탈출했다.
보쉴리의 장점인 다양한 구종과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이날 보쉴리는 주무기인 투심(39구)과 스위퍼(20구)를 중심으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포심까지 6가지 구종을 두루 구사해 두산 타선의 방망이 중심을 피해갔다. 최고 구속은 148km/h.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1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8.2이닝 14피안타 6실점, 평균자책 6.23으로 불안감을 키웠던 보쉴리는 이날 피칭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키며 시범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보쉴리는 "오늘 경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노린 게 통했다"며 "시범경기 초반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어서 생각이 많아졌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들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잭 로그, 연속 부진에 경고등 켜지다
반면 두산 잭 로그는 이날도 고개를 숙였다. 19일 롯데전에서 4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흔들렸던 좌완 에이스는 이날 마지막 등판에서도 5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이 10.38까지 치솟았다.
가운데 몰린 실투 2개가 화근이었다. 2회 2사 2루에선 KT의 수비형 포수 한승택에게 던진 145km/h 속구가 좌월 역전 투런포로 연결됐다. 최근 3년간 1군 경기에서 홈런이 없던 한승택에게 허용한 홈런. 4회에도 2사 후 오윤석에게 몸쪽과 가운데 사이에 걸린 커터가 좌월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윤석 역시 지난해 77경기에서 홈런이 없던 타자다.
홈런 두 방으로 4점을 내준 잭 로그는 5회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배정대의 우중간 3루타, 허경민의 좌익선상 2루타, 안현민의 우중간 3루타, 이정훈의 중전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며 한 이닝에 3점을 추가로 내줬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홈런을 8개만 허용했던 잭 로그가 한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맞은 것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이강철 감독 "보쉴리 안정적 투구...시즌 기대감"
이날 경기는 보쉴리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운 KT가 7대 3으로 승리했다. KT는 5승 2무 5패, 승률 5할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배정대와 안현민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오윤석과 한승택이 홈런포를 추가했다. 두산은 마지막 경기 패배로 7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2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정수빈이 3안타로 홀로 버텼고, 9회 2년차 내야수 박준순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홈런포를 때린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보쉴리가 마지막 시범경기에 안정적으로 투구하며 시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승리조 투수들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며 "타자들도 개막을 앞두고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일에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선수들 수고 많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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