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없어요”…곳곳서 중동발 ‘비닐 대란’ 현실화
종량제 봉투 사재기·구매 제한 속출
證 “크게 우려…종전이 유일한 해결책”
정부, 나프타 수출 제한 등 긴급 조치

24일 업계에 따르면 원료 공급 불안정에 따라 관련 제작 및 판매 업체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날 대란’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처인 ‘종량제닷컴’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종량제 봉투 제작부터 수급 및 입고 일정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공지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마트를 여러 곳 돌아도 살 수가 없었다” “편의점을 돌며 몇십 장을 간신히 확보했다” 등 불안 섞인 반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심지어 이른바 봉투 ‘사재기’를 인증하는 게시글마저 퍼지며 혼란을 자극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십 년간 종량제 봉투를 만들며 원료 수급 자체가 이 정도로 안 된 경우는 없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토로하기도 했다.
수급 차질을 빚고 있는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분리돼 나오는 탄소화합물로 대다수 석유화학 제품에 쓰여 ‘중화학 공업의 쌀’로 불린다. 특히 국내로 수입되는 나프타의 54%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동 전쟁 직후 이란이 봉쇄하면서 수급 차질이 본격화 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를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나프타 부족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줘 어떤 부품 생산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며 “반사 이익은 없으며 중동 전쟁의 조속한 해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내다봤다.
사태가 악화하자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관계 부처와 협의에 돌입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나프타 생산 및 도입 물량을 의무적으로 보고받고,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나프타 수출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를 제한해 석유화학 기업 중심으로 돌리면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별 업체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재고는 2~3주 정도 확보된 만큼 수급 애로를 석유화학 업계와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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