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침묵 깨고 말문 연 노인일자리 참여자들, 달라진 분위기

이혁진 2026. 3. 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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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열린 노인일자리 월례회의 참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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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기자]

 노인일자리 월례회의 현장, 예전의 소극적인 회의가 소통을 강화하며 생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이혁진
지난 23일 노인일자리사업을 주관하는 시니어클럽이 개최한 3월 월례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2월 노인일자리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참석자들은 각자 수요처에서 확인한 출근부와 근무 일정표를 제출했다. 시니어클럽은 이를 근거로 일자리 참여자들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관내 주민센터, 도서관, 세무서, 문화체육센터 등 공공기관(일자리 수요처)에서 근무하는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객응대, 서류작성지원, 시설안내 등 다양한 전문업무와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작은도서관'에서 청소 등 환경미화작업을 맡고 있다.

먼저 시니어클럽 담당자는 참여자들의 현장근무를 격려하면서 근무 중 발생하는 휴가사항 문제를 언급했다. 근태관리의 기본으로 휴가 사용과 신청이 절차에 따라 제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병가의 경우 연간 45일까지 가능하고, 한 달 60시간을 근무하면 3시간의 휴무가 발생하는 휴가와 휴무 관리를 재차 상기시켰다.

또한 참여자는 1년에 소양, 직무교육 등 17시간의 의무교육을 이수하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일하지 못할 경우 시니어클럽이 배부한 워크북(안전사고 예방교재)으로 비대면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활동시간으로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근무가 어려울때 대신하는 비대면 교육자료 <워크북>
ⓒ 이혁진
시니어클럽이 이날 강조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일자리 현장에서 부정하게 활동비를 수령하거나, 대리참여하는 등 전형적인 부정수급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누차 주의와 협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시니어클럽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시니어클럽과 일자리 참여자들이 일자리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개선사항들에 대한 논의와 대책이다. 시니어클럽이 근무현장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현장 근무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도이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어디서나 성실하게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하는 업무가 힘들고 강도가 세더라도 참여자들은 인내하고 있다. 3인 또는 2인 1조로 일하는 사람들 간의 업무배정도 갈등요인이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있어도 참여자 대부분 말을 아끼는 편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과 불만을 이야기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부 수요처에서는 터무니없는 과업을 시키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등 '갑질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다음 회의가 기대된다

시니어클럽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일자리 참여자와 수요처 간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노인일자리 참여자, 수요처, 일자리 수행기관 이들 3자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자리 수요처에 따라선 일의 강도가 세 포기하거나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는 수요처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칭'이다. 이날 월례회의는 이러한 고민을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실제로 한 근무자는 현장의 애로를 전하면서 부여하는 업무가 과하고 쉬는 시간도 부족해 수요처와 심적 갈등이 심해 시니어클럽의 원만한 조정과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시니어클럽은 조만간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근무자에게도 불이익이 전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참여자들은 소속 근무처의 업무내용과 일하는 보람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소통했다. 이러한 모습은 예전의 소극적인 월례회의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현장에서 불편이 있어도 참는 것이 과거에는 미덕이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는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현장에 반영되고 그만큼 책임지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노인일자리 월례회의에서 근무자들의 휴가처리 지침이 세세히 안내됐다.
ⓒ 이혁진
월례회의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월례회의가 끝나고 박수를 쳤다. 모임이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의미다.

현재 전국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은 120만 명이 넘는다. 노후전문가들은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일자리 환경개선과 갈등문제 해결이 업무 수행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월례회의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다음 회의가 기다려진다며 웃으며 말했다. 바야흐로 노인일자리 현장은 물론 회의에도 소통과 열정, 책임의식이 넘치고 있다.

《 group 》 시니어그룹 : https://omn.kr/group/senior_2024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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