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천에 녹조 덮이고 물고기 떼죽음... 준설이 생태계 파괴"

이경호 2026. 3. 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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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천 일대 하천에서 녹조 사체와 물고기 폐사가 확인되고 있다.

결국 대전천에 대규모 녹조 사체가 부유하며 하천을 뒤덮은 현상은 지난해 준설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전환경운동연합의 2025년 12월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준설 이후 하천을 찾는 개체 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는 ▲3차 준설 계획 즉각 중단 ▲녹조와 어류 폐사 원인 조사 ▲생태 복원 중심 하천 관리로 전환 ▲번식기 공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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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 2023년 4149개체→2025년 2204개체로 급감, 충남녹색연합 "생태 복원 중심으로 전환해야"

[이경호 기자]

대전천 일대 하천에서 녹조 사체와 물고기 폐사가 확인되고 있다. 현장 모니터링 결과는 수질 악화를 넘어, 하천 생태계의 자정능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아 단체)은 지난 3월 20일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23일 조사 결과를 정리해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엉 사체의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전천 곳곳에 녹조 사체가 쌓여 있고, 어류 폐사체가 다수 발견됐다. 단체는 "하천의 자연 정화 기능이 붕괴된 신호"라며 대전시의 반복된 준설 정책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규모 준설은 하천 바닥의 저서생물과 미생물 군집을 파괴해 자연 정화 기능을 약화시킨다. 여기에 유속 변화와 체류시간 증가가 더해지면서 부영양화가 가속되고, 이는 녹조 발생과 산소 부족으로 이어진다.

결국 대전천에 대규모 녹조 사체가 부유하며 하천을 뒤덮은 현상은 지난해 준설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수질 악화는 녹조에서 그치지 않고 대형 어류 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장에서는 약 20여 개체의 어류(붕어, 잉어) 사체가 확인됐다.
 대전천 녹조사체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 같은 생물다양성 감소는 녹조와 어류 폐사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대전환경운동연합의 2025년 12월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준설 이후 하천을 찾는 개체 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는 준설이 없었던 2023년 4149개체에서 2025년 2204개체로 급감하는 결과를 보였다.
 조류 조사 결과
ⓒ 대전환경운동연합
또한 감사원은 최근 감사 결과를 통해 대전시의 준설이 유지·관리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전시가 55억 원 규모의 3차 준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체는 "이미 생태계 훼손의 결과가 눈앞에 드러난 상황에서 동일한 사업을 반복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도, 행정적 타당성도 부족하다"며 "사실상 생태계 파괴를 반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훼손된 하천에도 생명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최근 노란 가락지를 부착한 백로 한 개체가 대전 하천으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 구조 후 방생된 개체가 다시 이곳을 찾았다는 점에서, 하천이 여전히 먹이터이자 번식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준설은 이러한 회복 가능성마저 끊어내는 행위다. 하천 바닥을 반복적으로 굴착하면 어류와 수서생물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이는 곧 백로와 같은 상위 포식자의 먹이 기반 붕괴로 이어진다. 특히 번식기를 앞둔 시기의 공사는 개체 생존과 번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녹조 사체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단체는 현재의 준설 정책을 '재해 예방'이 아닌 '생태계 파괴의 반복'으로 규정했다.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하천을 더 파헤칠 것인지, 아니면 회복시킬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단체는 ▲3차 준설 계획 즉각 중단 ▲녹조와 어류 폐사 원인 조사 ▲생태 복원 중심 하천 관리로 전환 ▲번식기 공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하천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생명과 연결된 공간이다. 지금 대전의 하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연을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일지도 모른다. 한편 단체는 24일 오전 금강유역환경청의 관리·감독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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