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날에도 함께, 다시 붓든 작가가 전하는 사랑
[최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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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자 작가의 전시 포스터에 실린 작품 '여,기 나와 함께'라는 뜻의 ‘Here with me’ |
| ⓒ 강현자 |
양귀비 작가로 알려진 강현자(Agada) 작가에게 지난 1년은 바로 그런 시간이었다.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진단을 받은 뒤, 그녀는 사랑과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다시 자신의 삶과 작품 앞에 섰다.
강현자 작가는 오는 4월 충남 당진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서 제14회 초대전 '여기, 나와 함께'라는 뜻의 'Here with me'를 연다. 이번 전시는 흔들리는 시간을 지나며 다시 삶을 붙들게 한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낸 자리다. 전시 포스터는 이번 초대전의 정서를 단번에 보여준다.
화면 가득 흐드러진 분홍빛 꽃 아래,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민트빛 바탕 위를 채운 꽃과 나비, 새와 작은 집들은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장면은 서로의 곁을 지키는 사랑과 다시 살아가게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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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자 작가의 '그날을 기다리며...' |
| ⓒ 강현자 |
강 작가는 지난 봄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마주했다. 이전과는 다른 일상이 시작됐고, 평범하게 지나던 하루의 의미도 달라졌다. 그러나 그 시간은 그를 무너뜨리기보다 오히려 삶의 본질을 더 깊이 바라보게 했다. 무엇이 자신을 버티게 하는지, 누구와 함께 이 시간을 건너고 있는지를 더 또렷이 깨닫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존재는 남편이었다. 네 살 차이로 만나 9년째 함께 걸어온 남편은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늘 같은 자리에서 응원과 사랑을 보내는 버팀목이 됐다. 강 작가는 그 존재를 통해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붙잡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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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자 작가의 행복시리즈 ‘Happiness’ |
| ⓒ 강현자 |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와 양귀비를 담은 행복시리즈의 'Happiness' 12점과 함께,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이 관람객과 만난다. 둥글고 넉넉한 달항아리는 서로를 품어주는 마음을, 바람 속에서도 끝내 피어나는 양귀비는 꿋꿋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오랫동안 양귀비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강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그 상징이 한층 깊어진 자리다. 화면 속 양귀비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흔들리는 시간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삶의 은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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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자 작가의 '기도' |
| ⓒ 강현자 |
강 작가는 치료를 이어가는 동안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툰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소리는 이제 그의 마음을 밝히는 빛이 됐다. 한 음 한 음을 켜는 시간은 또 다른 행복이 됐고, 그림과 음악은 다시 삶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한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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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자 작가의 '사랑의 세레나데' |
| ⓒ 강현자 |
큰 시간을 지나 다시 붓을 든 강현자 작가의 이야기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삶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그림 앞에 선 관람객들은 작품 한 점 한 점을 통해 아름다운 색채만이 아니라, 끝내 삶을 사랑하기로 한 한 사람의 마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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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자 작가의 'Melody' |
| ⓒ 강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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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자 작가의 '발레리나의 정원' |
| ⓒ 강현자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도청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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