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적 악화에 세븐일레븐 수장 교체…김대일 SPC섹타나인 대표 내정

노승욱 매경이코노미 기자(inyeon@mk.co.kr) 2026. 3. 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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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인수 후 실적 악화일로 코리아세븐
영업손실 지속·점포 급감에 인적 쇄신 카드
21년 만의 최단기 수장 교체 ‘경질성 인사’
30여년 ‘롯데맨’ 관행 깨고 첫 외부 인재 수혈
컨설팅·신사업 전문가 영입, 구원투수 될까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수장이 교체된다. 김홍철 대표가 물러나고 김대일 SPC섹타나인 대표가 제12대 코리아세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1988년 코리아세븐 설립 이후 38년 만의 첫 외부인사 영입이다. 2022년 한국미니스톱 인수 후 점포수가 3000여개 감소하며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등 실적 악화에 따른 경질성 인사로 풀이된다.

김대일 SPC섹타나인 대표가 제12대 코리아세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38년 만의 첫 외부인사 영입이다. 한국미니스톱 인수 후 악화일로를 걷는 세븐일레븐의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SPC 제공)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최근 결산한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긴급하게 임원 회의를 소집하고 이런 인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은 3조6585억원,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135억원 감소했지만, 매출도 4000억원 가량 뒷걸음질쳤다. 김홍철 대표는 빠르면 주중에 퇴임식을 열고 수장 자리를 넘겨줄 전망이다.

코리아세븐 내부에선 경질성 인사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김홍철 대표의 재임 기간이 2년 3개월밖에 안돼, 1년 10개월 만에 물러난 박종규 전 대표 이후 21년 만의 ‘최단기 퇴임’이기 때문이다. 제8~10대 대표인 소진세, 정승인, 최경호 대표의 재임기간은 각각 4년, 6년, 4년이었다.

이번 수장 교체는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악화일로인 코리아세븐을 어떻게 혁신해서 회생시킬 것인가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김대일 대표는 코리아세븐 설립 이래 38년 만의 첫 외부인재 수혈이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펌에서 오래 근무했고 SPC섹타나인에서도 신성장동력 발굴을 담당해왔다.

그간 코리아세븐 대표는 문병혁 동화산업 회장의 차남인 문용준 초대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영입됐다. 특히,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담당한 최경호 전 대표는 코리아세븐 평사원 출신으로, 첫 내부 발탁 인사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한국미니스톱 인수 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하자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후 그룹에서 인사 혁신 업무를 담당하던 김홍철 대표를 세웠지만 하락세는 이어졌다.

김대일 SPC섹타나인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베인앤드컴퍼니, AT커니 등 컨설팅 회사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이후 네이버 라인에서 5년간 아시아지역 사업개발,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를 역임한 뒤, 3년간 태국 CP그룹의 핀테크 기업인 어센드머니(Ascend Money)의 해외사업 총괄대표를 맡았다. 2023년 7월 SPC섹타나인 대표로 선임, IT서비스 및 마케팅 솔루션 사업과 함께 SPC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김대일 대표가 컨설턴트 출신 첫 외부 인사로서 혁신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을 직접 수행한 경험은 많지 않다.

일각에선 한국미니스톱 인수 후폭풍이 전문경영인의 잇딴 교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리아세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점포수에 따른 규모의 경제와 입지에 따른 상권 효과가 핵심인 오프라인 중심 사업”이라며 “배달, 픽업 등 온라인 채널 강화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활용할만한 카드는 많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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