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47% “소통 부족”… 해법은 “이름표 뗀 헌신”

김용현 2026. 3. 24. 0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절반에 달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독교 NGO의 구호활동 참여나 국내 장기기증의 70% 이상을 개신교인이 감당하는 현실을 보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미 훌륭히 사회에 공적 헌신을 실천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의 헌신과 구제가 소속 교회의 전도 성과나 홍보 수단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오히려 사회에 거부감과 부담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고침(F5) 환대의 공동체로]
새로고침(F5)-
교회와 사회의 경계(Frontier)


한국교회 안에서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절반에 달했다. 한때 교회를 다녔다가 지금은 떠났다고 응답한 탈교회 성도들이 교회를 보고 느꼈던 사회와의 단절감은 이보다 더 깊었다.

국민일보가 지난 3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교인(714명)과 탈교회 성도(305명) 등 10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와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항목에 교인 4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부정 평가도 47%로 팽팽하게 맞섰다. 탈교회 성도들은 부정 평가에 더 많은 손을 들었다. 탈교회 성도 중 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사회 소통의 체감 온도는 교회 규모가 클수록 올라갔다. 반면 작은교회 성도들은 상대적으로 교회가 사회에서 고립돼 있다고 느꼈다. 주일 출석 1000명 이상 대형교회 성도들은 ‘우리 교회가 사회와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질문에 5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로 출석 인원 50명 미만 소형교회 성도들은 63%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들의 인식만으로 교회가 사회와 소통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이런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경계를 잇는 첫걸음으로 제시된 것은 종교색 없는 헌신이었다. 응답자들은 비신자와의 소통 해법(1~2순위 합산)으로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는 지역사회 봉사 및 기부 활동’(44%)과 ‘신자 구분 없는 지역사회 공익활동’(38%)을 1, 2위로 꼽았다. 주차장이나 카페 등 ‘교회 공간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야 한다’(35%)는 답도 뒤를 이었다.

반면 교회가 대사회 소통 창구로 곧잘 기획해 온 ‘유명 인사 초청 강연’(6%)이나 ‘음악·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젝트’(6%)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는 행사보다 성과주의를 덜어내고 주민들의 이웃으로 곁을 내어주는 교회의 헌신을 더욱 절실히 원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독교 NGO의 구호활동 참여나 국내 장기기증의 70% 이상을 개신교인이 감당하는 현실을 보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미 훌륭히 사회에 공적 헌신을 실천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의 헌신과 구제가 소속 교회의 전도 성과나 홍보 수단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오히려 사회에 거부감과 부담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인 스스로가 이미 세상에 대한 책임을 묵묵히 다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돕는 방향으로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며 “교회나 선교라는 명시적인 이름표를 과감히 떼고 지역사회 안에서 조건 없는 헌신이 자연스럽게 경험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