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종근 (12) ‘교회 출석 땐 시계 무료 수리’ 전도 초청장에 알려

전병선 2026. 3. 2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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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은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옮기게 됐다.

그런 와중에도 출석교회의 총동원 전도 주일이 시작됐다.

3회 때 이야기한 것처럼 1986년 12월 대구서문교회 총동원 전도 주일에 내가 초청한 사람이 1026명이었다.

실제 그분들이 시계를 수리하러 오셨을 때 2차 전도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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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수 믿으세요” 말로만 하는 데 있어
금은방 기술 살려 찾아오는 이들에
결신 여부 확인 후 2차 전도 힘써
이종근 장로가 1989년 5월 16일에 대구 서문교회에서 장로 임직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은방은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옮기게 됐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계약했다. 내 돈은 전혀 없었지만 많은 사람이 돈을 빌려주며 물건을 외상으로 맡겼다. 점포는 새롭게 시작했지만 80㎏이던 체중은 25㎏이나 빠졌고 눈은 퀭하니 들어가 뼈만 앙상했다. 그런 와중에도 출석교회의 총동원 전도 주일이 시작됐다.

3회 때 이야기한 것처럼 1986년 12월 대구서문교회 총동원 전도 주일에 내가 초청한 사람이 1026명이었다. 그 가운데 326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는데 당시 나의 몸 상태가 그랬다. 나는 전도 주일 한 달 전부터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전도를 할 수 있을까. 초청 전도지는 어떻게 만들까. 전도 대상자로는 누구를 선정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효과적인 전도를 위해 투자가 필요했다. 고기 한 마리 잡는 데도 미끼가 필요한 것처럼 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 어찌 투자가 없을 수 있겠는가. 입으로만 “예수 믿으세요” 한다고 누가 마음의 문을 열겠는가. 투자하기로 했다.

전도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만으로 그치는 데 있다. 투자 없이는 전도도 없다. 전도에 있어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님이 어떤 이유로 내 건강과 재산, 사업 그 모든 것을 가져가셨는지 모르지만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시계를 고치는 기술이었다.

나는 초청장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초청장 앞면에는 인사말과 하나님의 선하심을 소개하는 글, 그리고 교회에서 만나기를 바라는 초청의 글을 실었다. 뒷면에는 무료 봉사 알림을 게재했다. 교회 오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뜻으로 1년간 시계 수리나 금반지 가공을 무료로 해드리겠다고 했다.

목돈이 한 번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수리 시 결신 여부를 확인해 2차 전도가 가능하다고 여겼다. 실제 그분들이 시계를 수리하러 오셨을 때 2차 전도를 많이 했다.

나흘간 초청장을 만들며 고민했더니 위경련이 더 자주 왔다. 위장에서 시작된 경련은 내장으로 번져 숨조차 크게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러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겁이 덜컥 났지만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비록 죽는다 해도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귀한 죽음이 되겠는가. 전도하다 죽으면 그게 바로 순교 아닌가. 죽고 사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그저 최선을 다하자. 죽으면 죽으리라!’ 이런 결심을 통해 오히려 용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됐다. 당시 개인 초청장을 3만장 찍었다.

전도는 불신자를 개인적으로 만나 일일이 전해야 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학교나 회사와 같은 단체의 인원을 데려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개인과 단체 전도를 병행하기로 했다.

정리=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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