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담대 연체율 역대급… 저금리 ‘영끌’ 후폭풍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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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39)씨는 5년 전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를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주담대 연체율은 전체 주담대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밀린 대출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의 주담대 연체율은 2021년 12월만 해도 0.09%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임의경매는 부동산 담보대출 차주가 원리금을 3개월 이상 연체했을 때 재판 없이 해당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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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작성 후 두번째 높은 수준
금리 꿈틀 취약차주 부담 가중

직장인 이모(39)씨는 5년 전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를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이씨는 4억4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대출 조건은 30년 만기, 금리 연 4.2% 수준이다. 이후 이씨는 매달 원리금으로 약 220만원씩 갚아나가고 있다.
이씨의 월급은 400만원 정도다. 그는 그동안 매달 대출금을 갚고 남은 돈으로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텨왔다. 하지만 최근 가족 경조사가 겹치면서 자금 사정이 급격히 빡빡해졌다. 결국 두 달가량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 이씨는 “서울에 집이 있다고 하면 다들 성공한 것처럼 보지만 실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씨처럼 주담대를 통해 서울 집을 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 주담대 연체율은 0.35%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0.32%)보다 0.03%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2019년 12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연체율은 전체 주담대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밀린 대출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의 주담대 연체율은 2021년 12월만 해도 0.09%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불경기 속 높은 상환 부담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55.2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를 평균 소득 가구에 대입할 경우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만 소득의 약 39%를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만큼 향후 연체율은 더 증가할 수 있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월 중순 연 3.760~5.640% 수준에서 지난 13일 기준 연 3.850~5.746%로 소폭 상승했다.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130~6.297%에서 연 4.250~6.504%로 뛰었다. 한국은행도 최근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담대 연체는 자칫 강제 경매로 이어지는 요인이 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부동산 가운데 임의경매에 따른 매각 소유권 이전 등기가 신청된 건수는 3200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2856건보다 300건 넘게 늘어난 수치다. 임의경매는 부동산 담보대출 차주가 원리금을 3개월 이상 연체했을 때 재판 없이 해당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를 말한다. 이런 상황은 취약계층일수록 파급효과가 더 크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당시를 비롯한 저금리 시기에 늘어난 대출이 만기 도래와 금리 상승 국면을 맞으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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