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오토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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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5월 26일, 2013년 1월 2일, 2013년 12월 9일 각각 애국법 시효 연장안, 재정절벽 합의안, 3D프린터 총기규제법안에 서명했다.
오토펜은 서명을 기억해둔 주형을 장착해 기계가 자동으로 서명하도록 만든 장비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부터 활용됐다.
편지나 일반 서류가 아닌 법안 서명에 오토펜이 처음 쓰인 게 2011년 애국법 시효 연장안 처리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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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5월 26일, 2013년 1월 2일, 2013년 12월 9일 각각 애국법 시효 연장안, 재정절벽 합의안, 3D프린터 총기규제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 없었다. 애국법 서명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일 때 이뤄졌다. 재정절벽 합의안은 하와이 휴가지에서, 총기 금지법은 남아공에서 서명했다. 바로 전자서명기계인 ‘오토펜(Autopen)’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토펜은 서명을 기억해둔 주형을 장착해 기계가 자동으로 서명하도록 만든 장비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부터 활용됐다. 매일 백악관으로 온 수천장의 편지에 대통령이 일일이 서명할 수 없자 고안됐다. 편지나 일반 서류가 아닌 법안 서명에 오토펜이 처음 쓰인 게 2011년 애국법 시효 연장안 처리 때였다. 헌법에 명시되지 않아 일각에서 위헌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토펜은 정치인, 장관, 기업 임원 등도 애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친필이 아닌 기계 서명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2022년 11월 미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가 전설적 가수 밥 딜런의 서명이 담긴 저서 ‘더 필로소피 오브 모던 송’을 한정판(900권)으로 600달러(약 90만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오토펜 서명임이 밝혀지자 항의가 빗발쳐 출판사는 환불 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백악관에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 사이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초상 사진이 아닌 오토펜 사진을 걸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조롱하려는 취지였다. 최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바이든 오토펜 사진을 보고 폭소를 터뜨린 모습이 백악관에 의해 공개됐다. 일본 내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오토펜의 의미를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뒤끝에 동참한 모양새가 됐다. 미국 동맹 정상들은 트럼프의 괴벽 실태까지 파악해야 할 판이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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