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그리움 표현이죠”…도올, 막내딸과 전시회
![김미루의 ‘아크툰 우실 성혈 입구’. [사진 갤러리 루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joongang/20260324000457435xlob.jpg)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없으면 몇 년이라도 만나지 못하니까, (전시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기도 하죠.”
딸과 함께 전시를 연 소회를 묻자 철학자 도올 김용옥(78)은 22일 이렇게 답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루벤에서 31일까지 여는 ‘도올 문인화전’과 ‘김미루 회화전: 마야는 살아있다’ 얘기다. 전시장 입구에 도올이 호방하게 쓴 ‘도(道)’ 한 글자가 걸렸다. 맞은편엔 멕시코 유카탄 반도 메리다에서의 삶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담아낸 김미루(45)의 그림이 아버지의 글씨와 마주보고 있다.
6~7세부터 어머니에게 서예를 배웠다는 도올은 “현대인의 가장 진실한 서예는 펜글씨나 연필 글씨”라며 “누구의 서체를 모방할 것도, 붓과 먹을 고집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닭들 뛰놀던 연구실 앞마당의 가을을 그린 도올의 ‘계림추풍(鷄林秋風)’. [사진 갤러리 루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joongang/20260324000457708xjzv.jpg)
때론 서양화 붓에 아크릴 물감 찍어 글씨를 쓰는 그는 문인화라고 해서 수묵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고향 천안의 능수버들 휘날리는 봄, 키우던 닭들 뛰놀던 서울 동숭동 서재 마당 풍경은 화사한 아크릴화다.
도올의 세 자녀 중 막내인 김미루는 끊임없이 탐구하는 아버지를 닮았다. 12살에 혼자 미국으로 유학, 컬럼비아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 진학을 준비했지만, 2006년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서양화로 미술학 석사(MFA) 학위를 받았다.
![유튜브 ‘도올TV’에 출연한 김미루(왼쪽), 도올 부녀. [사진 갤러리 루벤, 유튜브 도올TV]](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joongang/20260324000457968iwkx.jpg)
2007년 뉴욕의 버려진 공장, 폐쇄된 지하철역, 하수구 등지를 찾아다니며 셀프 누드 사진을 찍은 ‘나도(裸都)의 우수(憂愁)’ 프로젝트로 뉴욕타임스에 “도시의 폐허를 탐험하는 어둠의 아이돌”로 소개됐다. 2011년에는 미국 마이애미의 한 갤러리에서 벌거벗은 채 돼지 두 마리와 생활하는 퍼포먼스 ‘돼지, 고로 존재한다’도 벌였다. 해부학 수업에서 돼지 태아를 해부한 게 계기. 당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해부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 돼지라, 돼지를 통해 인체를 배운다는 사실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 메리다에서 9년째 살고 있다. 직접 부화시킨 닭 44마리를 키우며, 이곳만의 싱크홀 샘인 세노테를 탐험한다.
전날 멕시코로 돌아간 김미루는 유튜브 ‘도올TV’를 통해 “뉴스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자주 나와 부모님 걱정이 많으시지만, 안전한 지역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이곳에서의 체험을 담은 그림을 한국에서 전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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