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트럼프의 이란 고위급 비밀 파트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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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22일) 진행된 대화가 오늘도 계속될 것"이라며 "주요 쟁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고 거의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 어떤 대화도 없었다"고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ㅇ르 실행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적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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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창구가 누구인지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끝내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22일) 진행된 대화가 오늘도 계속될 것”이라며 “주요 쟁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고 거의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들은 거래 성사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우리도 마찬가지인 만큼 오늘은 전화로 협의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단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 대화 상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최고위급 지도자라고만 언급하며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무즈타바 하메네이로부터는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그가 살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말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 소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란 대표로는 모즈타바 현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회 의장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스라엘이 미국과 테헤란 간의 간접적인 소통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놀랐다”면서 “상황이 그렇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매체에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군사령관을 거쳐 경찰청장, 테헤란시장 등을 지낸 보수파 인사로 새 최고지도자 무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이다.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이란의 전쟁 수행을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재 이란의 의사결정권자 집단에서 가장 고위급 민간 관료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협상 상대에 대해 “그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갈리바프를 염두에 둔 듯 “최고지도자는 아니지만 매우 존경받는 리더이자 합리적인 인물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어떠한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가지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핵무기 미보유’를 첫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해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직접 가서 가져올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덧붙였다. 이번 협상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중재국을 통한 간접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관계를 인용해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대표단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이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밴스 부통령이 이날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잠재적 합의의 구체적 구성 요소’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오 “이스라엘도 합의 내용에 매우 만족할 것이며, 장기적이고 확실한 평화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과 미군이 거둔 막대한 성과를 지렛대 삼아 우리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합의를 통해 전쟁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국면과 별개로 군사 작전은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할 것이며,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타격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과 며칠 전에도 이란 핵 과학자 2명을 추가로 제거했으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무력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예고했던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시한을 불과 12시간 남겨두고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 어떤 대화도 없었다”고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적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초동 보고에 따르면 테헤란 심장부에 있는 이란 테러 정권의 표적을 현재 공습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공습 지점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륙해 테헤란까지 공중급유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 이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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