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연장에 들뜬 김포시 [감평사의 부동산 현장진단]

2026. 3.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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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까지 40분…웃음꽃 피는 풍무·고촌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2번 출구로 나와 주변을 돌아보니 김포대로를 경계로 북쪽(사우동)과 남쪽(풍무동)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북쪽 사우동은 거대한 흰색 펜스만 넓게 설치돼 있으며 아직 개발이 전혀 진행되지 않은 한적한 농촌 모습이다.

남쪽 풍무동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필두로 여러 건물이 눈에 띈다. 풍무역 주변은 용도지역상 일반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이 갖춰졌다. 곳곳에 공실도 보이긴 하지만 소규모 신도시 느낌도 제법 난다.

풍무역에서 남쪽 선수공원사거리 방향으로 걸으니 좌우로 넓은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았다. 풍무역을 등지고 오른쪽에는 풍무센트럴푸르지오(2467가구, 2018년 준공), 왼쪽은 풍무푸르지오(2712가구, 2016년 준공)다. 두 단지 모두 준공 10년 미만 신축 아파트로 풍무역 도보 5분 거리 초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으로 하천(김포대수로)이 흐르고 녹지공간이 잘 갖춰져 자연 친화적이란 점이 매력적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초역세권 단지임에도 김포골드라인 노선 자체의 한계다. 김포골드라인 출퇴근길은 이미 수도권 주민 누구나 알 정도로 악명 높다. 2량으로 설계됐지만 워낙 이용자가 많다 보니 출퇴근길에 탑승하려면 대기시간만 10분 이상 소요된다.

풍무역은 김포에서 비교적 서울과 가깝다.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면 2코스(약 10분) 후 김포공항역에 도착한다. 하지만 출근길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겨우 탑승해도 문제. 사람이 워낙 많아 아침저녁으로 늘 혼잡하다.

올해 1월 기준 김포골드라인 최대 혼잡도는 180%로 정원 대비 승객이 1.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마치 ‘계륵’과 같은 철도망이다. 2028년 이후 김포에는 1만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라 우려는 더 컸다.

몇 년 동안 지하철 문제로 고통받던 경기도 김포 시민에게 희소식이 들려 부동산 시장에서 화제를 모은다. 김포시가 그토록 꿈꾸던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안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이르면 2033년부터 김포 시민들은 김포골드라인은 물론 5호선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

김포시 풍무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많은 김포 시민이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드디어 공식 발표가 나며 기대감이 커졌다”며 “풍무역 일대는 김포골드라인 여러 역 중 고촌역과 함께 서울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5호선, 김포골드라인 환승역이 되는 만큼 5호선 연장 노선의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역세권 단지다. 이곳 풍무역은 앞으로 5호선 연장선도 개통한다는 기대가 커졌다. (윤관식 기자)
예타 통과한 5호선 연장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30~40분

기획예산처는 최근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등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안’을 심의·의결했다.

5호선 연장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역인 노선 종점을 연장해 김포 풍무지구,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까지 총 25.8㎞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조3302억원으로 10개 역이 새로 들어선다. 9개 역 중 7개 역은 김포시, 2개 역은 인천시 서구, 나머지 1개 역의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5호선 연장 노선이 들어서면 김포 한강2신도시에서 방화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약 1시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고촌읍, 풍무동 등 서울에서 가까운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40분 내 도착 가능하다. 수요를 분산해 김포골드라인이 좀 더 쾌적해진다는 효과도 있다. 2033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 영향은

김포 풍무·한강신도시 수혜

이번 예타 통과로 김포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포는 지역마다 서울 접근성 차이가 크다. 방화역을 넘어선 5호선이 경인아라뱃길을 건너 처음 닿는 곳은 김포시 고촌읍이다. 서울 강서구와 경계를 이룬다.

다만 고촌읍 5호선 역사는 현재 김포골드라인이 지나는 고촌역이 아닌 한강시네폴리스 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고촌읍 향산리 일대 한강시네폴리스 도시개발 사업은 2008년 사업계획이 수립됐지만 오랜 기간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최근 본격 궤도에 올랐다. 영상·콘텐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주거·상업 복합 개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5호선 연장으로 김포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5호선과 김포골드라인 환승역이 될 풍무역 일대(풍무동)다. 김포공항까지 2정거장 위치로 고촌읍과 함께 김포에서 서울까지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풍무동은 풍무센트럴푸르지오나 풍무푸르지오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3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준공 후 이 단지는 가격 등락이 심했다. 김포골드라인 개통 이후 2021년 하반기 한때 전용 84㎡가 8억원 초반에 시세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후 김포 주택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나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던 2022년 하반기에는 5억원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2023년 이후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말부터 7억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풍무동에는 두 단지 외에도 2028년 이후 입주 예정인 단지가 여럿 있다. 풍무푸르지오 남쪽에 위치한 해링턴플레이스풍무1~2BL, 북쪽에는 풍무역세권B5블록호반써밋, 풍무푸르지오더마크 등이다.

풍무역 일대 풍무역세권 도시개발 사업 또한 주목할 만하다. 행정구역상 김포시 사우동에 속하며 약 7000가구 규모 주거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2028년 이후 입주 예정이다.

김포시 대표적인 주거지역인 김포 한강신도시 또한 5호선 연장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운양동, 장기동, 마산동과 구래동 일대에 조성된 김포 한강신도시는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조성된 사업으로 무려 5만6000가구, 약 1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역시 운양역, 장기역을 거쳐 마산역과 구래역으로 이어진다. 이 중 5호선이 들어서는 장기역은 향후 김포 대중교통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5호선, 김포골드라인과 함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개통 또한 예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풍무동과 달리 장기동에는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5호선 연장으로 김포시가 주목받지만 당장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포시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편이다. 경기도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김포 미분양 주택은 1355가구로 평택, 양주, 이천에 이어 경기도에서 4번째다. 향후 주택 공급량도 만만찮다.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이나 고촌읍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은 물론 북변재개발 등 대기 물량이 상당하다. 양촌읍과 장기동 일대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또한 큰 규모로 계획 중이다.

김포시는 올해와 내년 중 예정된 공급량이 거의 없는 반면 중장기적으로 계획 중인 물량은 상당히 많다. 5호선 예정지역 인근 단지 매매가는 강보합이 예상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외곽 지역이나 구축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김포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다.

[강승태 감정평가사]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2호(2026.03.25~03.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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