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산적 대화… 발전소 폭격 5일 유예”

임성수,권중혁 2026. 3. 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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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에 경고한 '48시간 최후통첩'을 12시간여 앞두고 돌연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지난 이틀 동안 미국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 관계를 완전하고 포괄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음을 기쁘게 알린다"며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의 취지와 분위기를 고려하여 이란의 발전소·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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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이란과 심도 있는 대화 진행”
디데이 12시간여 앞두고 입장 변화
이란 “소통 없었다… 시간벌기 의도”
미국 공군(USAF) 지상 요원이 23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주 RAF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B-1 폭격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날 중동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서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에 경고한 ‘48시간 최후통첩’을 12시간여 앞두고 돌연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이란 매체들은 미국과의 소통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꽁무니를 뺐다’ ‘군사 행동을 위한 시간벌기’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지난 이틀 동안 미국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 관계를 완전하고 포괄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음을 기쁘게 알린다”며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의 취지와 분위기를 고려하여 이란의 발전소·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누구와 대화했는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요구하며 제시한 최후통첩은 23일 오후 7시44분(현지시간·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44분) 완료될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21일 오후 7시44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2일에도 트루스소셜에 “힘을 통한 평화, 완곡하게 말해서 그렇다는 것”이란 짧은 글을 올려 필요할 경우 강력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이란은 한국의 첫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 걸프 지역 10개 발전소를 타격 목록에 올리고, 페르시아만에 기뢰를 설치하겠다고 위협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23일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이란이 보복 대상으로 지목한 걸프 지역 10개 발전소 위치, 발전 형태·용량을 표시한 이미지가 텔레그램 채널 등에 게시됐다. 이란 국방위원회도 성명에서 “이란의 해안이나 섬을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페르시아만과 해안의 모든 접근 경로와 통신망에 대한 기뢰를 부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유예 발표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 사이에 어떤 대화도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우리의 위협에 트럼프가 꽁무니를 뺐다”고도 했다. 혁명수비대 산하 타스님 통신도 협상이 없었음을 확인하고,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최후통첩에 따른 확전 우려에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는 전날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으로 마감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9년 2월 26일(1517.5원) 이후 가장 높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375.45포인트(6.49%) 하락한 5405.75로 장을 마쳤다. 장중 5397.94까지 떨어졌으나 장 마감 직전 소폭 오르며 5400선을 지켰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권중혁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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