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판독 중 "제발 스트라이크이길" 속마음 그대로 노출→MLB 베테랑 심판, 핫마이크 해프닝 화제…"너무 더워서 그랬나"

이우진 기자 2026. 3.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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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베테랑 심판이 자신의 판정이 뒤집히길 바라는 이례적인 장면이 중계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노출되며 화제를 모았다.

SI는 "밀러는 충분히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평가하며 "그는 자신이 본 그대로 판정하는 심판"이라고 전했다.

판정 번복을 직접 발표해야 했던 밀러는 경기 진행 중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나도 그거 봤다고 젠장할"이라는 거친 표현을 내뱉었고, 이 장면이 그대로 중계에 잡히며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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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베테랑 심판이 자신의 판정이 뒤집히길 바라는 이례적인 장면이 중계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노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판정 철학과 인간적인 면모가 동시에 드러난 사례로, 현지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빌 밀러 심판이 자신이 내린 판정이 뒤집히길 바라는 발언을 핫마이크로 노출하며 스스로도 놀라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시범경기 도중 발생했다.

당시 섭씨 38도를 넘는 극심한 더위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던 가운데, 주심으로 나선 밀러는 한 투구 판정 직후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장면은 0B 2S 카운트 상황에서 로비 레이의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한 판정이 나온 순간이었다.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챌린지를 요청하자, 마이크가 켜진 줄 몰랐던 밀러 주심은 "제발 스트라이크여라"라는 말을 내뱉었다. 이 발언이 그대로 방송을 통해 전달되며 현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SI'는 "밀러는 자신의 음성이 그대로 송출된 사실에 놀란 듯 이를 악문 표정을 지었다"고 전하며, 챌린지를 요청한 베일리 역시 해당 음성이 울려퍼지자 웃음을 터뜨렸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SI는 이 발언의 배경에 대해 "극심한 더위 속에서 경기를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스트라이크 판정이 유지될 경우 이닝이 빠르게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밀러 역시 '빨리 끝내고 싶은' 심리가 무의식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밀러 주심의 바람과 달랐다. 비디오 판독 결과 해당 공은 스트라이크 존보다 약 0.3인치 낮은 것으로 확인되며 원심(볼)이 그대로 유지됐다. 결국 이닝은 이어졌고, 밀러와 선수들은 다시 경기에 집중해야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상황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오히려 심판의 판정 신뢰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됐다는 점이다. SI는 "밀러는 충분히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평가하며 "그는 자신이 본 그대로 판정하는 심판"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는 폭염 속에서 비교적 빠른 템포로 진행됐고, 약 2시간 30분 만에 샌프란시스코의 10-7 승리로 종료됐다. 시범경기 특유의 간결한 운영과 맞물려 선수단과 심판 모두에게 부담을 줄인 경기였다는 평가다.

한편 밀러의 '마이크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I는 "지난해 5월에도 마이크에 밀러의 음성이 그대로 잡힌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에서 일어난 홈플레이트 충돌 상황에서 재런 듀란을 아웃으로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심이 확인되며 판정이 번복됐다.

문제는 이후 상황이었다. 판정 번복을 직접 발표해야 했던 밀러는 경기 진행 중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나도 그거 봤다고… 젠장할"이라는 거친 표현을 내뱉었고, 이 장면이 그대로 중계에 잡히며 큰 화제를 모았다. 매체는 "당시에도 인간적인 반응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사례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드러난 심판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재미있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폭염 속에서 무심코 튀어나온 한마디와 과거의 감정 섞인 반응까지 더해지며 밀러는 또 한 번 MLB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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