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은 6.3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을 엿보기 위해 그날그날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박소희, 최주혜 기자]
▲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시장 경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호영 의원(왼쪽)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오른쪽)은 경선 대상에서 배제(컷오프)한다고 발표했다.
ⓒ 남소연, 조정훈
# 또 어지러운 국힘
-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대진표가 22일 확정됐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해온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두 사람이 컷오프(배제)됐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압도적 1위 후보 컷오프가 혁신공천인가" "민주주의에 대한 침탈"이라며 반발했다. 주호영 의원은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서 "공관위 결정은 대구시장 선거 포기 선언"이라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 그런데 주호영 의원은 "(이진숙 전 위원장을) 대구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시키기 위한 전술 변경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이정현 위원장은 답하시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중 경제통을 시장 선거에 내보내고 그 자리에 이진숙 전 위원장을 보낸다'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기 때문. 때마침 23일 고성국TV에서도 '전략카드 이진숙'를 언급했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문제는 언제쯤 정리될까.
# 또 어지러운 대구경북의 마음
- 국민의힘의 혼란이 계속 되면서,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민심도 계속 복잡하다. 23일 공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62.2%로 3주 연속 상승. 특히 대구경북(n=240)에서도 46.6%를 기록했는데, 권역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4.8%p).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은 대통령과 함께 3주 연속 상승세였으나 국민의힘은 3주 연속 하락, 28.1%를 기록.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5주차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크게 이탈"했다고 평가했다. 전주 대비 무려 9.7%p 하락.
*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 3월 16~20일 전국 성인 2,513명 무선ARS. 표본오차 ±2%p(95% 신뢰수준)
* 정당 지지도 : 3월 19~20일 전국 성인 1,005명 무선ARS.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 최주혜
- 그간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봐도 대구경북의 심란함이 전달되고 있다. 한국갤럽, NBS,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대통령 국정 긍정 평가는 대체로 상승세.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두 조사도 가장 최근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도가 앞다퉈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 한해서 봐도 마찬가지인 상황. 게다가 오차범위 내지만,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결과까지 나왔다.
#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민주당 쪽에선 유례없는 '자중지란'으로 '어부지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 국민의힘에서도 '이러다가 주호영이 탈당하고 민주당 vs. 국힘 vs. 주호영 3자 구도가 되면 대구마저 뺏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영남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도 계속 회자될 수밖에 없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어지는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알앤써치-대구경제신문 조사를 보면, 다자 구도에서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 김부겸이 1위였다.
* 후보적합도 : 김부겸 32.8% 이진숙 28.2% 추경호 9.5% 주호영 9.0%
* 3월 18~19일 대구 성인 810명 무선 ARS. 표본오차 ±3.4%p(95% 신뢰수준)
ⓒ 최주혜
-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 아니다. 가장 가깝게는 2020년 21대 총선. 20대(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경남 3석, 부산 5석, 대구 2석(무소속 홍의락 포함)을 확보하면서 지역주의 해체가 시작됐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김부겸 패. 선거 전부터 여론조사에서 조금씩 밀리긴 했는데, 그래도 오차범위 내였다. 그런데 실제 결과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59.8% vs.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39.3%. 조국 사태 + 코로나 당시 '봉쇄' 논란 + 보수 위기론 등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었다.
ⓒ 최주혜
- 2024년은 어땠나. 전국적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민주당 등 야권이 무려 192석을 가져갔음에도, 대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12석 전석 모두 국민의힘이 석권, 최소 득표율 57%, 최대 76% 득표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대구 투표율은 64.0%로 전국 67.0%에 비해 낮았음에도 보수층이 강하게 응집한 덕분이었다. 2020년에는 대구(67.0%)가 전국 투표율(66.2%)보다 높기도.
- 이번 공천 파동 역시 오히려 '그래도 대구가 최후 보루여야 한다'는 보수 위기론으로 번져 결집의 기제가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알앤써치-대구경제신문 여론조사를 봐도, 일대일 양자대결일 때는 오차범위 내에서 김부겸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주혜
- 숫자는 민주당에게 '기회'가 왔다고 하지만, 역사가 '보수의 결집'을 경고하는 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3일 김해 봉하마을 현장최고위에서 "김부겸 전 총리만이 낙후된 대구의 발전을 이끌어갈 확실한 필승카드"라며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30일 출마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에 소개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