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컨벤션 효과’ 기대했지만…공천 잡음에 지지율 하락 ‘역풍’

권혜진 2026. 3.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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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 경선 대진표 확정…공천 방식 사실상 마무리
‘컨벤션 효과’ 기대에도 지지율 20%대로 하락
공천 논란에 곳곳 반발 확산…TK·충청 낙폭 두드러져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의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의원이 장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경기도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공천 방식을 사실상 확정했다. 당 지도부는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이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며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6·3지방선거 서울·대구시장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 서울시장 경선 대상자는 총 6명의 예비후보자 중 오세훈 시장,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위원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대구시장 경선은 예비후보 9명 중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등이 컷오프되면서, 6명이 예비경선을 거쳐 상위 2명이 본경선에 진출하게 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여전히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선이 진행되면 서울에서도 컨벤션 효과가 상당 부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역시 경선을 통해 일정 부분 효과를 보면서 민주당과 맞붙었을 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결과를 둘러싼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은 “여론조사 1·2위를 배제한 채 치르는 경선이 대구시장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이미 결론이 정해진 정치적 설계에 따른 모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칙도, 전략도 없는 막가파식 공천이다. ‘이정현식 공천’이 낳는 것은 혼란과 분열뿐”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곳곳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에서는 박승호 전 시장과 김병욱 전 의원이 재심과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고, 충북에서는 김영환 지사의 가처분 신청 심문이 이날 진행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면서 당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당 지지율은 지도부의 기대와 달리 하락세를 보였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8.1%로 지난주보다 3.8%포인트(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5주차(27.2%) 조사 이후 7개월 만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18.6%p에서 24.9%p로 확대됐다.

특히 ‘이정현발 공천 파동’이 일었던 대구·경북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9.7%p, 대전·세종·충청은 7.4%p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하락세의 배경에는 공천 잡음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에게 기대감을 줘야 하는데 공천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노출되면서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공천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자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된 인물과 함께 간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가 이 위원장의 공천 결정을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당내 공천 부작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전권을 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번 공천이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천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배제가 아니라 재배치”라며 “변화를 미루는 것이 가장 큰 갈등이다. 지금 결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분열”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도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한 희생이 있다면 서로 희생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여러 상황이 어렵다. 승리를 위해 생각이 다를지라도 간극을 좁히고 서로 희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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