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언제든 병가 가능? 교사 사망 B유치원 4명, 2년간 병가 0건

윤근혁 2026. 3.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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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도의 고열 독감에도 출근한 경기 부천 지역 한 사립 유치원 교사의 사망과 관련, 해당 유치원은 "아프면 언제든 병가가 가능했다"라고 밝혔지만, 교사 사망 당시 함께 근무한 교원 4명의 병가 일수는 최근 2년간 0건인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이에 대해 B유치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에 "공교롭게도 올해 초까지 근무한 고인 포함 3명의 교원만 최근 2년간 병가가 없는 것이지, 그동안에 그만두거나 전보된 교사들의 경우 병가를 낸 사례들이 여럿 있었다"라면서 "우리 유치원은 교사들이 아플 경우 병가를 막지 않았고, 언제든 병가 또는 병원 조퇴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고인과 다른 교사가 나눈 생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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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사립 유치원, 고인 사망 직전 고인과 동료 교원 3명 '근무 현황' 확인해 보니

[윤근혁 기자]

 고열 독감 속에서도 근무하다 지난 2월 14일 사망한 경기 부천 사립 B유치원 교사의 유족들이 이 유치원 앞에서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기사 보강 : 24일 오전 11시 15분]

39.8도의 고열 독감에도 출근한 경기 부천 지역 한 사립 유치원 교사의 사망과 관련, 해당 유치원은 "아프면 언제든 병가가 가능했다"라고 밝혔지만, 교사 사망 당시 함께 근무한 교원 4명의 병가 일수는 최근 2년간 0건인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3명의 교사 2년간 병가 0건, 병원 조퇴 1건

23일, <오마이뉴스>는 A교사가 고열 독감 속에서도 출근한 뒤 지난 2월 14일 사망한 B유치원 소속 전현직 교원들의 '근무 현황 문서'를 입수해 살펴봤다.

먼저, A교사가 사망한 올해 2월 당시 교원 4명(고인과 원장 포함)의 현황을 보면, 이들은 모두 2024년 3월부터 2026년 1월 29일까지 최근 2년여간 단 한 건의 병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3월에 이 유치원에 처음 부임한 고인의 경우, 올해 1월 30일 이번 사건 관련 '마지막 조퇴' 이전 2년 사이에 단 한 차례의 병가는 물론 병원 조퇴도 없었다. 다만, 2025년 6월 19일 오후 4시 이후 병원 외출이 유일했다.

나머지 3명의 교원도 2년 사이에 병가는 없었다. 다만, 병원 조퇴는 원장이 3차례 있었고, 나머지 2명의 교사는 병원 조퇴도 없었다. 한 교사의 경우 2024년 8월 어느 날 오후 3시 30분 이후 병원 외출 1건이 있었을 뿐이다. 외출은 잠시 나갔다가 근무지로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관련, B유치원은 보도 하루 뒤인 24일 <오마이뉴스>에 "2명의 현직 교사 중 한 명의 근태 내용에 변동이 있다. <오마이뉴스>에 (최초 자료를) 보낸 분(B유치원 관계자)이 잘못 보낸 것"이라면서 "한 교사의 경우 해당 기간에 '병원 조퇴'가 1건이 있었는데 최초 자료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은순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에 "이번 B유치원 사례는 국공립 유치원 교사 사례와 견줘봤을 때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초중고에 견줘 상황이 열악하다는 유치원 교사들도 한 해에 한두 번은 독감 등에 걸려 며칠씩은 병가를 내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이런 현황은 사립인 B유치원이 병가와 병원 조퇴를 쉽게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B유치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공교롭게도 올해 초까지 근무한 고인 포함 3명의 교원만 최근 2년간 병가가 없는 것이지, 그동안에 그만두거나 전보된 교사들의 경우 병가를 낸 사례들이 여럿 있었다"라면서 "우리 유치원은 교사들이 아플 경우 병가를 막지 않았고, 언제든 병가 또는 병원 조퇴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고인과 다른 교사가 나눈 생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유치원은 2024년 5월 9일 고인과 이 학교 한 교사가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화면을 제시했다. 이 화면을 보면, 고인은 "집에 가기 전에 원장님에게 슬쩍 얘기해 봤다"라면서 "'(원장님은) 여자들은 그런 거 신경 써야 한다고 당연히 가야지' 이렇게 말하셨다. 심지어 4시면 그냥 퇴근해도 된다고"라고 적었다. 당시 고인과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던 해당 교사는 "당시 고인은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이 유치원 자문변호사를 통해 24일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이 유치원은 지난 18일, 이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저희 유치원은 교사가 아프거나 병원의 진료·치료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원장이나 원감에게 병가나 조퇴를 요청할 수 있고, 여기에 대하여 거절하거나 불편한 표정을 보인 적도 없다"라면서 "선생님(고인)이 왜 병가나 조퇴를 요청하지 않았는 지에 대하여 저희 유치원의 모든 교직원은 안타깝고 슬플 뿐"이라고 적기도 했다.

2년 사이 그만둔 교사 3명 살펴보니...1명이 병가 2번, 병원 조퇴 4번

실제로 2024학년도 이후 이 유치원에 근무하다 현재는 이 유치원에 근무하지 않는 3명의 교사 사례를 살펴보니, 2024년 이후 2년간 1명의 교사가 각각 하루씩 모두 2일간 병가(2024년 4월, 2025년 11월)를 냈다. 이 교사는 2025년 4번에 걸쳐 병원 조퇴를 내기도 했다. 나머지 2명의 교사는 같은 기간 병가도 병원 조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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