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 5.29%↓· 은 7.9%↓ 긴축 공포·현금 확보 심리 탓 전문가 “단기 반등 제한적일 것”
기사와 관련된 생성형 이미지. (Gemini AI)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불안과 자산 시장 전반의 현금 확보 움직임이 하락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기준 금값은 한 돈당 92만6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29%(4만9000원) 하락했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가격인 105만2000원과 비교해 약 12%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각 은값은 7.9%(1130원) 내린 1만4310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은 전쟁 전 2만4160원에서 현재 1만4310원 선까지 밀려나며 40%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금은 지난해 한 돈당 53만원에서 시작해 10월 90만원을 돌파하는 등 90% 가까이 급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오히려 상승 흐름이 꺾였다. 통상 전쟁이나 인플레이션으로 통화 가치가 흔들릴 때 수요가 몰리는 특성과 정반대의 움직임이 연출된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초토화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낸 점도 시장의 공포와 압박 수위를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의 원인을 긴축 우려와 자산 시장의 ‘현금화’ 욕구에서 찾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긴축 우려를 자극한 결과”라며 “금은 통상 통화정책 완화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긴축 공포가 완화되기 전까지 단기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