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속았지만 또 믿어본다, 이번엔 정말 다르다! 롯데 시범경기 1위 확정, 통산 'V13' 불멸의 기록

배지헌 기자 2026. 3.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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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최강자가 KIA 타이거즈라면, 봄야구의 절대강자는 롯데 자이언츠다.

봄바람만 불어오면 최강팀이 되는 롯데가 또 한 번 시범경기 단독 1위를 확정 지으며 통산 13번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롯데의 경기력은 속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믿어보고 싶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1위를 확정한 롯데는 24일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친 뒤 정규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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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SG 5대 2 완파…시범경기 통산 13번째 1위 확정
-나균안 5이닝 2실점 호투, 불펜 4이닝 무실점 합작
-'봄데' 꼬리표 뗄까…2024·2025년 정규시즌 7위 롯데의 반격
롯데 자이언츠(사진=롯데)

[더게이트]

가을야구 최강자가 KIA 타이거즈라면, 봄야구의 절대강자는 롯데 자이언츠다. 봄바람만 불어오면 최강팀이 되는 롯데가 또 한 번 시범경기 단독 1위를 확정 지으며 통산 13번째 정상에 올랐다. 해태-KIA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의 통산 1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보다 롯데의 시범경기 우승 횟수가 더 많다.

롯데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5대 2로 승리, 8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는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시범경기 단독 1위를 확정 지었다. 통산 13번째이자, 2011년 이후 15년 만에 맛보는 시범경기 단독 1위의 맛이다.
나균안의 호투(사진=롯데)

나균안 5이닝 쾌투

이날도 롯데는 환상의 투타 조화를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나균안이 제 몫을 다했다. 최고 144km/h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브와 커터, 포크,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시범경기 2경기 합산 10이닝 3실점 평균자책 2.70을 기록한 나균안은 개막 로테이션 진입을 스스로 확정지었다. 

중간중간 고비는 있었다. 2회말 오태곤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고, 4회에도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지 않고 5회를 책임지면서 선발로서 임무를 다했다. 불펜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도 빛났다.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코야마 마사야를 시작으로 최준용, 윤성빈, 정철원이 차례로 등판해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롯데 타선도 경기 시작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장두성과 손호영의 안타, 노진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베테랑 김민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에 상대 좌익수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순식간에 3대 0으로 앞서나갔다.

SSG가 3대 2까지 추격했지만 바로 추가점이 나왔다. 6회초 박승욱이 1타점 3루타로 귀중한 점수를 만들었고, 7회초에는 신윤후가 홈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신윤후는 문승원의 공을 받아쳐 전날 한화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31일 NC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봄데'의 역습, 8년 암흑기 끊어낼까

물론 시범경기 1위가 정규시즌 성적을 보장하진 않는다. 역대 시범경기 승률과 정규시즌 승률을 비교하면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독 시범경기와 시즌 초에 강한 롯데만 해도 2017년 이후 8년 동안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롯데의 경기력은 속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믿어보고 싶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 정교함과 장타력이 조화를 이룬 타선에선 강팀에서만 나는 진한 향기가 피어오른다.

1위를 확정한 롯데는 24일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친 뒤 정규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흘간의 휴식을 가진 뒤 28일과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삼성을 상대로 개막 2연전을 시작한다. 또 속더라도 롯데 팬들은 믿고 싶다. '이번엔 다르다'고. '정말 다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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