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내가 김정은 친서 받았다, 전달자는 안부수 아니다"

구영식 2026. 3.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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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인터뷰] <판문점 프로젝트> 펴낸 윤 의원, 안부수 회장 측근 등의 증언 일축… "꾸며낸 것"

[구영식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8년 12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전달한 사람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일 가능성에 대해 연속해서 보도한 바 있다(2024년 7월). 안부수 회장이 김정은 친서가 전달되기 직전(12월 29일~30일) 중국 북경에 가서 김성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으로부터 김정은 친서를 받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안부수 회장의 핵심 측근이자 아태협 핵심관계자의 증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검찰 진술조서, <뉴스타파>가 보도한 국정원 문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판결문 등을 검토한 끝에 나온 보도였다.

특히 <오마이뉴스>는 '안부수 회장이 김정은 친서의 전달자라면 이는 북한 측이 안 회장을 대남사업의 중요한 협력자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김성태 전 회장이 대북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안 회장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그 의미를 분석했다. 이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1심 판결과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판문점 프로젝트>를 펴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 친서를 전달한 사람은 안부수 회장이 아니다"라며 "완전히 (안부수 회장의) 구라('거짓말'의 비속어)다"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김정은 친서를 직접 전달받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고지도자의 친서를 그렇게 전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실제 전달자 실명은 공개할 수 없어"
 2018년12월 30일 청와대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문 대통령에게 향후 남북 관계를 위한 친서를 보내왔다며 정상 외교에서는 친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표지와 일부 내용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며 남북정상회담(판문점, 평양)과 남북미정상회담(판문점)의 핵심 실무자로 활약했던 윤건영 의원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안부수 회장은 (김정은 친서의 전달자가) 전혀 아니다"라며 "완전히 턱도 없는 얘기다"라고 '안부수=김정은 친서 전달자'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의원은 "한때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기사가 나오면서 그것을 묻는 사람이 있었고, 2~3년 전에 그런 소문이 돌았다"라며 "하지만 안부수 회장은 아니다"라고 거듭 일축했다.

이어 윤 의원은 "안부수 회장이 어떤 사람인 줄 알지 않나? 나쁘게 얘기하면 '브로커'이고, 좋게 얘기하면 대북사업가다"라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어떤 내용이든 정부 사이드(쪽)에서 브로커를 끼고 (북한 측과 접촉)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당시 김정은 친서 전달자는 누구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전달자를 공개할 수 없어서) 죄송하다"라며 "그래서 책(<판문점 프로젝트>)에서도 사람(전달자) 이름을 거론 안 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얘기하면 또다른 문제가 생겨서 구체적으로 사람을 적시할 수 없지만 안부수 회장은 (김정은 친서 전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안부수 회장 안부수 아태협 회장이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행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윤종은
지난 2018년 12월 30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무산을 공식 확인해 준 김정은 친서가 공개됐을 때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남북 사이에 여러 소통 창구가 있는데 (친서는) 인편으로 전달됐다"라며 "(다만) 북측 인사가 직접 전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달자가 북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인가?'라고 재차 캐묻자 윤 의원은 "왜 북측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나?"라며 "(김정은 친서를) 제가 받았는데 그것을 모르겠나, (다만) 현행 법 위반 사항도 있을 수 있어서 (전달자가 누구인지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정원도 그 업무를 담당한 직원이 아니면 모르고, (국정원) 최고위급만 아는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기자가 보내준 <오마이뉴스> 기사들을 본 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윤 의원은 "안부수 회장이 얘기하는 것은 완전히 구라다"라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지어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부수 회장이 북경에 가서 김성혜 실장을 만날 수 있다는 정도까지는 이해되지만 나머지는 구라다"라며 "(북경 공항에서) 007가방에 친서를 넣어서 줬다는 것은 영화 같다"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북한이 어떤 사회인데, 최고 지도자의 친서를 그런 식으로 전달하는 일은 죽어도 없다, 그 자체가 성립 불가능하다"라며 "북측을 만나고 그들과 일을 해본 사람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 안다, 최고 지도자의 친서를 그렇게 (전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부수 회장이 자신의 신뢰와 권위를 높이기 위해 꾸며낸 얘기라고 보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러기 위해) 꾸며낸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의 선택이 아쉬워… 정부가 일관된 메시지 내는 게 제일 중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펴낸 <판문점 프로젝트>
ⓒ 김영사 제공
김정은 친서 내용과 관련,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라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판문점 프로젝트>에서 "나는 당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유보에는 북미관계가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한다"라고 썼다.

윤 의원은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저는 그렇게 봤다"라며 "김 위원장이 순서를 잘못 잡은 것 아닌가 싶다, 서울에 왔다가 하노이(북미정상회담)에 갔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노딜의 본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걷어찼다는 것이다"라며 "북미는 물밑에서 충분히 논의했고, 상당한 물밑 교류가 있었는데 합의 가능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걷어찼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은 양손에 '북미 대화'와 '서울 답방'이라는 떡을 들고 있었는데 미측의 관여로 인해 북미 대화를 먼저 하자는 것으로 선택했다"라며 "그런 김 위원장의 선택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성공단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에도 북측과 계속 대화하면서 종전 선언도 상당한 정도로 진행됐는데 (남북관계가 악화돼)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은 대단히 힘들겠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라며 "지금은 북한이 겉으로 '적대적 두 국가론' 등 강한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한쪽 귀는 남쪽을 향해 곧추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기보다 기업이나 지자체가 (북측과 접촉하는) 돌아가는 길을 택할 필요가 있고, 정치적 부분보다는 경제적 부분부터 접근하는 게 낫다"라며 "성급하면 판을 깰 수 있으니 (남북정상회담을) 성급하게 안 하는 게 좋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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