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버투어리즘’ 너머, 제주의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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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인한 몸살을 앓았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 수에 의존하기보다, 제주라는 공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경험하고 장기간 체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또한 '환경보전분담금(입도세)' 도입 논의 역시 단순한 비용 부담이 아니라 제주의 자연을 보전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는 점에서,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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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인한 몸살을 앓았다. 쓰레기 처리 문제, 교통 체증, 주민 생활권 침해 등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피로감이 도민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고물가 논란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내국인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그 빈자리를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채우고 있으나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제 제주는 '얼마나 많이 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머물게 하느냐'라는 새로운 행정적 과제 앞에 서 있다.
과거 오버투어리즘 논의가 '양적 팽창'에 따른 부작용을 통제하는 데 집중되었다면,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관광의 '질적 전환'이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 수에 의존하기보다, 제주라는 공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경험하고 장기간 체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이는 관광 산업의 수익성 제고를 넘어, 환경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지역 주민과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특별자치도는 디지털 관광증 도입, 워케이션(Workation) 유치 등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행정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는 매우 의미 있는 전환이다. 단기간에 대규모 인원이 집중되는 구조는 공공 인프라에 과부하를 초래하지만, 소수가 장기간 체류하는 구조는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안정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가능하게 한다. 제주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은 결국 이러한 관광 구조의 전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바가지요금 등으로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렌터카 중심의 교통 체계를 대중교통과 친환경 이동 수단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환경보전분담금(입도세)' 도입 논의 역시 단순한 비용 부담이 아니라 제주의 자연을 보전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는 점에서,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제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섬이다. 그러나 그 가치는 자연스럽게 유지되지 않는다. 오버투어리즘이 남긴 교훈을 되새기면서도, 위축된 관광을 회복하고 환경을 지켜낼 수 있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미래의 제주는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경험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고민하는 체류형 관광 전략이, 그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수아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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