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행동주의…차파트너스, 삼영전자 대주주 일본케미콘에 '결단 요청'

김학성 기자 2026. 3. 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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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전자 이어 지분 33% 가진 日 증시 상장사에 공개서한 발송

"저평가 해소, 일본케미콘 주주도 이득…중복상장 끝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코스피 상장 전해콘덴서 제조사 삼영전자공업[005680]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삼영전자의 최대주주인 일본 증시 상장사 일본케미콘(NCC)에도 서한을 보냈다.

차파트너스는 삼영전자가 장기간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책임이 일본케미콘에도 있다면서 이번에 주주제안한 자사주 취득과 감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라고 촉구했다.

일본케미콘[출처: 마크라인즈]

차파트너스는 23일 일본케미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일본케미콘은 삼영전자 지분 3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변동준 삼영전자 회장은 14.7%로 2대주주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서한을 통해 일본케미콘이 삼영전자의 만성적 저평가를 해소하는 주체가 될 것인지, 현재의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는 선택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차파트너스는 현재 삼영전자의 저평가 책임으로부터 최대주주인 일본케미콘이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파트너스는 "2023년 귀사의 증자 거래는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동일한 시기, 목적의 자금 조달이었음에도 삼영전자는 일본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투자자 대비 하방 안정성과 최소 배당, 취득 및 처분 제한, 의결권 등의 관점에서 현저히 불리한 조건으로 참여했다. 이해 상충 상황에서 삼영전자 주주의 이익이 충분히 보호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당 거래를 통해 형성된 한일 양국 기업 간의 상호주 구조는 양국 모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효율적 지배구조"라고 덧붙였다.

또 차파트너스는 일본케미콘이 자사 주식을 보유한 일본 주주를 대하는 태도와 삼영전자를 대하는 태도 사이에 일관성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귀사는 최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상태를 경영진의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자본효율성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며 "귀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영전자는 순자산가치 대비 0.2~0.4배 수준의 극단적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그 원인 또한 귀사 지적과 동일하게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차파트너스는 이토우 다카유키 일본케미콘 상임고문이 삼영전자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자본배치를 정상화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차파트너스는 "만약 귀사가 본 안건(자사주 300억 매입)에 반대한다면, 이는 귀사가 공표한 경영 원칙과 실제 행동 사이의 심각한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귀사의 주주들에게도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 책임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파트너스는 일본케미콘이 삼영전자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일본케미콘 이사회의 선관주의 및 충실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영전자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것이 일본케미콘 주주들에게도 이롭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차파트너스는 최대주주 일본케미콘이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고, 삼영전자가 한국 증시에 별도로 상장된 현재의 구조를 장기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러한 구조에서는 자본배치 결정과 내부거래, 전략적 의사결정 전반에 걸쳐 반복적 이해 상충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분 정리 또는 공정가치에 공개매수를 통한 완전자회사화 등으로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파트너스가 삼영전자를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개시한 뒤 회사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삼영전자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30% 상승했다.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한 이날(23일)도 삼영전자는 5%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오는 27일 열리는 삼영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순현금을 활용한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 손우창 감사 선임을 주주제안했다. 삼영전자 이사회는 주주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삼영전자 최근 주가 추이[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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