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새 앨범 티저, 인종차별 논란… “흑인 대학을 백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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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홍보 영상이 미국 대표 흑인 대학을 백인 중심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흑인 K팝 팬들과 흑인대학(HBCU) 커뮤니티는 BTS 새 앨범 '아리랑'의 티저(짧은 홍보 영상)가 하워드대학교를 묘사한 방식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고 미 경제매체 블랙엔터프라이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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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존중·연대 보여줄 기회 낭비”
“K팝, 종종 흑인 팬 배제” 지적도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홍보 영상이 미국 대표 흑인 대학을 백인 중심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흑인 K팝 팬들과 흑인대학(HBCU) 커뮤니티는 BTS 새 앨범 ‘아리랑’의 티저(짧은 홍보 영상)가 하워드대학교를 묘사한 방식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고 미 경제매체 블랙엔터프라이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아리랑 티저에는 하워드대학 캠퍼스 중앙광장과 상징적 건물인 파운더스 도서관이 등장한다. 인종차별 지적을 받는 부분은 흑인이 소수만 등장하고 나머지는 백인 또는 다른 인종으로 그려진 대목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학은 남북전쟁 직후인 1867년 흑인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설립된 학교다. 이후 흑인 민권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다수 흑인 지도자를 배출했다. 미국 최초 흑인 연방대법관 서굿 마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마블 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으로 2020년 대장암 투병 중 숨진 채드윅 보즈먼도 하워드대 졸업생이다.
현재는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도 함께 다니는 다인종 학교지만 여전히 대다수인 70% 정도가 흑인이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대표 흑인 대학으로 꼽힌다. 다른 인종 학생도 있기는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이 중심인 교육기관이라고 블랙엔터프라이즈는 부연했다.
아리랑 티저는 과거 하워드대에 유학을 와 있던 한국인 학생 7명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목소리와 한국 전통음악을 녹음한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엔터프라이즈는 “그러나 프로젝트의 의도와 별개로 일부 비판자는 학생 묘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레딧 등에서는 BTS가 하워드대를 ‘화이트워싱(백인 중심으로 미화)’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상이 하워드대에서 학생들이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충분히 드러내지 않았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 다수 비판론자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 앨범 홍보에 가려졌다는 점에서 “무례하다”고 평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레딧 이용자는 “BTS가 트레일러(예고 영상)에서 하워드대를 화이트워싱하기로 한 것인가”라며 “난 이제 그만두겠다”라며 비판을 시작했다.
블랙엔터프라이즈는 “K팝 팬들조차도 이 팬덤이 흑인 청중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특히 이들 아티스트(BTS)가 R&B와 힙합의 가사·춤·뮤직비디오 등 역사적으로 흑인 음악에서 비롯된 요소를 차용해왔다는 비판이 이어져온 상황에서 이번 연출은 흑인 미국인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어떤 이들은 연방정부가 학교와 박물관에서 흑인 역사 교육 방식을 제한하려 하는 등 흑인 공동체가 정치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K팝 그룹 중 하나인 BTS가 하워드대를 잘못 묘사한 것은 더 큰 무게감을 갖는다는 게 블랙엔터프라이즈의 해설이다.
한 레딧 이용자는 “이 때문에 하워드대에 대한 무례한 묘사가 나에게는 더 깊은 상처가 됐다”며 “그들(BTS)은 이렇게 부주의하고 무례한 방식으로, 존중과 연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진짜 순간을 낭비해버렸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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