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보다 검증” K-게임 주총 위크, 리더십 안정론에 방점 [더게이트 게임]
-7조5천억 장전한 넥슨과 사명 변경 엔씨(NC) 등 ‘안정 속 파격’ 가동
-자사주 활용·배당 확대 통한 주주 환원...소송 및 실적 부진 등은 과제

[더게이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이번 주 정기 주주총회 시즌인 '주총 위크'에 돌입하며 리더십 전열을 가다듬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넥슨, 카카오게임즈, NHN, 넷마블 등 업계를 대표하는 상장사들은 현 체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주요 대표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다. 대규모 신작 출시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앞둔 시점에서 조직의 허리를 받쳐줄 검증된 사령탑에게 다시 한 번 지휘봉을 맡기는 모양새다.
특히 7조5100억에 달하는 압도적 실탄을 확보한 넥슨의 공격적 M&A 전략과 사명 변경을 선언한 엔씨소프트 등 대형사들의 리더십 재정비 결과에 따라 향후 K-게임의 글로벌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주총을 통해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며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 탈피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주총을 앞두고 5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보였으나, 최근 자회사 언노운월즈 관련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이 부당 해고를 주장한 테드 길 전 최고경영자(CEO)의 복직을 명령하고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성과보수 분쟁이 이어지면서 기대작 '서브노티카2'의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매출 4조5000억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넥슨 이정헌 대표는 무난한 재선임과 함께 글로벌 진출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번 주총에서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스튜디오 대표를 초대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누적 판매량 1400만장을 돌파한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을 주도한 쇠더룬드 회장을 필두로 서구권 시장을 정조준해 '글로벌 빅테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NHN 역시 정우진 대표의 4연임을 추진하며 조직 안정을 꾀한다. 2014년 취임 후 12년 동안 NHN을 이끌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2조5163억을 견인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다만 게임 사업 성장률이 4.4%에 그치는 등 본업의 외연 확장은 여전히 숙제다. 정 대표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7656장의 B200 GPU 등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활용해 'AI 팩토리'로의 체질 전환을 마무리하고 신작 6종을 통해 게임 명가 재건을 증명해야 한다.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을 통해 내실 경영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방 의장은 올해 90% 이상 모바일에 편중된 라인업을 PC와 콘솔로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체 IP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질적 성장 전략이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실적 반등을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대표의 재선임안을 의결하되 임기를 이례적인 1년으로 설정하며 단기 성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는 지난해 5개 분기 연속 적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으나 게임 완성도를 위해 출시 시점을 2026년으로 미루는 배수진을 쳤다. 이번 1년 임기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오딘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의 흥행 여부에 따라 경영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겠다는 이사회의 의지로 풀이된다.
엔씨는 박병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는 안건과 함께 레거시 IP 고도화,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 등 3대 핵심 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경영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연임된 수장들이 제시할 구체적인 글로벌 돌파구가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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