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나 가라"더니 개막 앞두고 "진심 사과, 우린 형제"...시애틀 랄리-아로자레나의 '참된 약속'

배지헌 기자 2026. 3. 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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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라, 지옥에나 가라." 불과 2주 전 소속팀 동료를 향해 퍼부었던 거친 말들을 이제는 거둬들일 시간이다.

아로자레나는 "개막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일이 팀의 방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랄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고, 경기 후 내가 한 말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대회 직후 "랜디를 사랑하고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던 랄리였던 만큼, 아로자레나의 사과와 함께 두 사람 사이의 앙금은 완전히 씻겨나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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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자레나, WBC 악수 거부 후 욕설 논란 랄리에 공식 사과
-개막 앞두고 팀 결속 위해 극적 화해 성사
-랄리 "우린 형제"… 시애틀 원팀 모드 이상없다
욕설을 섞어가며 랄리를 비난한 아로자레나(사진=X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꺼져라, 지옥에나 가라." 불과 2주 전 소속팀 동료를 향해 퍼부었던 거친 말들을 이제는 거둬들일 시간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 외야수 랜디 아로자레나가 23일(한국시간) 구단을 통해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전 세계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동료 저격'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미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이었다. 멕시코 대표팀 아로자레나가 첫 타석에 들어서며 내민 손을 미국 대표팀 포수 칼 랄리가 외면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무시당한 아로자레나는 경기 후 스페인어 인터뷰에서 차마 기사에 옮길 수 없는 욕설을 섞어가며 랄리를 비난했고, 이 발언이 확산하며 야구팬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정규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아로자레나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로자레나는 "개막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일이 팀의 방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랄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고, 경기 후 내가 한 말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WBC에서 있었던 일이 우리가 형제이자 팀 동료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로자레나의 악수를 무시하는 랄리(사진=X 화면 갈무리)

'악수 거부'가 쏘아 올린 2주간의 냉전

랄리 역시 화답의 메시지를 보냈다. 랄리는 "우리 둘 다 미안한 마음을 가졌고, 이제는 좋은 위치에 와 있다"며 "다시 함께하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회 직후 "랜디를 사랑하고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던 랄리였던 만큼, 아로자레나의 사과와 함께 두 사람 사이의 앙금은 완전히 씻겨나간 모양새다.

사실 랄리의 '악수 거부'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은 "랄리가 경기 전부터 상대 선수들과의 과도한 친분 표시를 자제하겠다고 미리 당부했다"고 증명한 바 있다. 랄리 본인도 "국가와 팀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이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로자레나에게는 그 쌀쌀맞음이 큰 상처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사령탑인 댄 윌슨 감독은 이들의 화해를 당연하다는 듯 반겼다. 윌슨 감독은 "이것이 우리 팀의 특별함이다. 선수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아낀다"며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시애틀로 돌아가 경기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윌슨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엄청난 경쟁심이 빚어낸 해프닝"이라며 두 선수를 감쌌던 바 있다. 

두 사나이가 화해를 선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13일이다. 시애틀은 오는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연패를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앙금을 털어낸 아로자레나와 랄리가 타선의 중심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불타는 승부욕이 이제 '우승'이라는 열망으로 바뀔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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