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꽉 막힌 도로서 역주행 결단한 경찰…아이 살렸다

교통 정체 속에서 위급한 상황에 놓인 아이를 살리기 위해 경찰차가 역주행으로 달리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유돼 화제다.
23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이를 살리기 위한 경찰의 결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부산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 12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아이를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긴급 이송하는 과정이 담겼다.
당시 경찰들은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을 처리하던 중이었다. 그때 정차된 순찰차 뒤로 한 차량이 다가왔다. 차량에는 아이와 그의 어머니가 탑승해 있었다.
어머니는 고열로 인한 경련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차량 정체가 너무 심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의 위급한 상태를 확인한 경찰들은 즉시 순찰차를 이용한 긴급 이송을 결정했다. 경찰은 모자를 차에 태운 뒤 응급실로 향했으나 백화점 인근이라 정체가 극심했다.
경찰은 최대한 빠른 길로 우회했고 시민의 양보를 받아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했지만 도로에 차량이 너무 많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대로는 아이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불가피하게 교통 규범을 어기고 역주행에 나섰다.
경찰은 이동 중 병원에 연락해 “열이 많이 나는 아이를 데려가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아이는 약 15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했고 연락받고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게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 아이는 진료를 받고 퇴원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아이를 안전하게 응급실로 이송한 이영진 경위는 “당시 차가 너무 막혔고 아이는 고열에 시달리는 상태였다”며 “마침 신호 상황 때문에 반대 차로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역주행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위급 상황에 양보와 배려를 보여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역주행은 현장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경찰관의 특수한 판단이니 절대 따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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