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2부리그' 알아서 망하는 토트넘, 강등 확률 23.3%로 상향...웨스트햄, 리즈와 멸망 3파전

배지헌 기자 2026. 3. 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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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포레스트에 완패하며 13경기 연속 무승 늪
-이고르 투도르 감독 경질설 가속…기자회견 노쇼
-강등권 4팀 승점 1점 차 '니가 가라 2부' 혼전
0대 3으로 패한 토트넘(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더게이트]

못한다 못한다 말만 들었지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안방에서 뼈아픈 완패를 당하며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참담한 비극 앞에 섰다.

한국 시간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은 노팅엄 포레스트에 0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강등권 탈출의 분수령이자 이른바 '승점 6점짜리 승부'였던 이번 대결에서 패하며 토트넘은 벼랑 끝에서 더 뒤로 내몰렸다.

이번 패배로 하위권 순위표는 그야말로 요동치고 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포레스트가 토트넘을 밀어내고 16위로 점프했고, 같은 시간 애스턴 빌라에 0대 2로 덜미를 잡힌 웨스트햄은 18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간신히 17위를 지켰지만, 18위 웨스트햄과의 격차는 고작 1점이다. 강등권 네 팀이 매 라운드 생사를 오가며 '니가 가라 강등' 경쟁을 벌이는 처절한 모양새다.
0대 3으로 패한 토트넘(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92년 전 '강등 악몽'의 기시감…투도르 감독 경질 초읽기

불길한 '우주의 기운'마저 토트넘을 향하고 있다. 토트넘은 2026년 들어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13경기 연속 무승(5무 8패)은 클럽 역사상 두 번째로 긴 불명예 기록이다. 토트넘은 역대 최장인 1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던 1935년 실제로 강등의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치욕의 역사가 92년 만에 되풀이될 조짐이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고질적인 결정력 부재가 승패를 갈랐다. 전반 내내 골대를 두 차례나 맞히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정작 실속을 챙긴 쪽은 포레스트였다. 전반 추가시간 이고르 제수스의 헤더 선제골로 기세를 잡은 포레스트는 후반 모건 깁스화이트와 타이워 아워니이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침몰시켰다.

패배의 후폭풍은 곧바로 감독을 향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마이크를 잡은 브루노 살토르 수석 코치가 "개인적인 사정"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사실상 경질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 폴 로빈슨은 "투도르 감독은 매 경기 전술이 바뀌어 선수들조차 제 역할을 모른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토트넘을 울린 주인공이 지난여름 영입을 추진했던 깁스화이트라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당시 토트넘은 영입을 자신했지만, 포레스트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직접 전지훈련지까지 찾아가 그를 붙잡았다. 결국 깁스화이트는 보란 듯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16위 도약을 이끌었다.

반면 토트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맹활약했던 하비 시몬스를 벤치에 앉히는 이해할 수 없는 기용으로 자멸을 초읽기했다. 포레스트는 올 시즌 감독을 네 차례나 바꾸는 난항 속에서도 2월 취임한 비토르 페레이라 체제에서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다. 포레스트가 최근 3경기에서 쌓은 승점(5점)은 토트넘이 2026년 전체 리그에서 얻은 승점과 같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1점 차 생존 정글…남은 7경기에 달린 운명

웨스트햄과 리즈 유나이티드 역시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웨스트햄은 수비수 장클레르 토디보의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 속에 패하며 강등권에 머물렀고, 리즈는 브렌트포드와 0대 0으로 비기며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스포츠는 이번 라운드 종료 후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23.3%까지 상향 조정했다. 3주간의 A매치 휴식기가 지나면 운명의 7경기가 시작된다. 토트넘은 4월 25일 울버햄튼 원정과 5월 9일 리즈와의 홈 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 두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1977년 이후 49년 만의 강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투의 주인공들은 시즌 초만 해도 강등을 남의 일로 여겼던 팀들이다. 하지만 1점 차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지금, 이름값이나 과거의 영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토트넘이 지금의 이 혼돈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프리미어리그의 '빅6'라는 수식어는 과거의 유물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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