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주주 달래기 나선 네이버…최수연 "주주 환원 강화"(종합)

서소정 2026. 3. 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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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보면 네이버는 좋은 회사이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이 적어 나쁜 회사입니다.""최수연 대표님! 올해 주가 예상 밴드를 좀 얘기해주세요."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을 통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하며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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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 도입
연내 'AI 쇼핑 에이전트' 쇼핑 전반 확대
주주 성토에 "자사주 매입·소각 추진"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오전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네이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서소정 기자

"실적을 보면 네이버는 좋은 회사이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이 적어 나쁜 회사입니다."

"최수연 대표님! 올해 말 주가 예상 밴드를 좀 얘기해주세요."

23일 오전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네이버(NAVER)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성토가 빗발쳤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2조350억원, 영업이익은 11.6% 늘어난 2조2081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지만 배당에는 인색하자 뿔난 주주들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주식 호황으로 코스피가 고공행진했던 가운데 20만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하향하면서 저조한 주가를 탈피하지 못하는 네이버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주당 2630원인 현 배당금이 너무 적다"며 "이사 보수 한도를 동결하고 배당금을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네이버는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구체적인 숫자를 약속하긴 어렵지만 제 보상 대부분이 주가 상승률과 연동돼 있을 정도로 주식 가치 상승은 당연한 목표"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을 통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네이버는 향후 3년 동안 직전 2개년 평균 연결 잉여 현금 흐름의 25~35%를 현금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날 네이버는 서비스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해 AI 시대에 맞는 글로벌 플랫폼 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AI와 데이터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기회를 더욱 확대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와 배송 경쟁력 강화로 시장 재편에 나서고, AI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중장기적인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만의 독보적인 데이터 경쟁력과 AI기술 영향력을 바탕으로 AI사업에 맞는 구조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네이버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확장을 준비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생산성을 200%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전 조직의 AI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통합 검색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접목한 'AI 탭'을 공개한다. 연내에는 일부 적용된 AI 쇼핑 에이전트의 적용 범위를 쇼핑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AI탭은 단순한 정보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생활밀착형 검색 에이전트 서비스"라면서 "AI탭은 검색, 쇼핑부터 금융, 건강에 이르기까지 각 영역의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트들을 순차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 인수 후 금융 웹3 사업 확대 질의에 최 대표는 "현재 금융 당국의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많은 전략들을 준비 중으로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스테이블 코인과 토큰 관련 사업에 나서는 등 시장 확대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3일 사내이사에 선임된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서소정 기자.

이날 주총에서는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했다. 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합이 치열한 가운데 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면서 재무관리에 힘을 싣고, 글로벌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CF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3년 네이버 재무기획실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4월 CFO로 선임됐다. 재무 책임자로서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전략을 조율·수립하고 있다. 김 CFO가 사내 이사에 선임, 이사회 멤버로서 네이버의 중장기 경영 판단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면서 이사회 내 재무 전문성을 보강하고 안전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초기 포털과 게임 중심의 NHN 시절부터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기까지 내부 성장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재무 전문가로서 '리스크 관리'와 '성장 투자' 사이 균형추를 맡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CFO가 본사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2016년 황인준 전 CFO 퇴임 이후 약 10년 만이다. 김 CFO는 "변화와 도약의 시기 사내이사에 선임됐다"면서 "글로벌 M&A 기회를 적극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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