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징계 취소' 요구에... 오히려 "당 화합 저해"라는 국힘

곽우신 2026. 3. 23. 11:3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한계' 김종혁·배현진 가처분 인용되며 장동혁 리더십 위기 계속... 일각의 요구에도 "전혀 논의 없다"

[곽우신, 남소연 기자]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으면 한다." -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 -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당 대표의 징계 철회에 대해서 여전히 거리를 뒀다.

앞서 배현진 국회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며, '친한계'를 향한 당 당무감사위원회와 중앙윤리위원회 등의 징계가 무리한 시도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현 지도부는 당무감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에 대한 인사조치에 거리를 두는 한편, 당 일각에서 한 전 대표의 징계를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귀를 막고 있다.

오세훈 현 서울특별시장이 요구하는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하마평에도 한 전 대표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사실상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의 복귀를 가로막고 있는 모양새이다.

우재준 "후보자들 위해 힘 모아야... 한동훈 징계 취소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여론 자체는 좋지 않다고 볼 수가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칫 험지라고 불릴 수 있는 그런 곳에서도 우리 청년 정치인들 정말 국민 한 명 한 명을 설득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계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라고 운을 띄었다.

"저도 감동도 많이 받고 때로는 약간 죄송스럽고 부끄럽게 생각이 들 때도 많다"라며 "그래서 조금이라도 우리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 게 없을까, 이런 부분들을 참 많이 되돌아보게도 되고 고민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서 가처분을 통해서 정지되었다"라며 "이제 정말 김종혁 최고위원도 돌아오셨으니까 정말 고생도 많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조금 줄이시고 더 정말 함께 힘을 모아서 우리 당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 견제하는 데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는 데 더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김 전 최고위원에게 당부를 전했다.
▲ 최고위 입장하는 우재준-장동혁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맨 오른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 앉은 이가 장동혁 대표.
ⓒ 남소연
결국 "이와 더불어 저는 이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으면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우 최고위원은 "저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미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것 알고 있다. 그런 지지자분들도 여전히 많으시다는 것 알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한동훈 전 대표가 우리 당에 함께 있을 때 그리고 함께 민주당을 견제할 때 가장 든든한 사람이었다는 점은 아마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후보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말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라며 "진짜 이제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의 관련 발언은 있었다"라며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특정인에 대한 발언이 오히려 당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라고 말을 아꼈지만, 사실상 '친윤계' 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우재준 위원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의 징계 취소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질문이 나왔으나, 박 대변인은 "제가 아는 바로는 지도부에서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에 관해서도 "법적 대응에 대해 법률자문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논의를 거쳐서 결론을 내겠지만 이미 당 대표가 '지방선거 끝날 때까지 징계 논의를 멈춰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후속적 대응을 통해 당의 분열을 가속화하기 보다는 당의 결속과 단합을 보여드리는 게 당과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답했다.
▲ 발언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계속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에는 서울 제기동에 자리한 경동시장을 방문해 "민주당 정권이 유능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데 국민은 오히려 국민의힘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라며 "'윤어게인' 당권파는 민심의 시장을 이겨 먹으려 해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징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아직도 윤어게인과 절연 못하고, 윤어게인에 맞선 사람들을 숙청하다 법원에서 개망신을 당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절체절명의 과제는 보수 재건"이라며 말을 아꼈다. 혁신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제가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