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라이브 : 아리랑> 평가는 엇갈렸지만 방탄소년단 건재는 증명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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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한 BTS(방탄소년단) BTS(방탄소년단)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 공연 ‘비티에스 컴백 라이브 : 아리랑’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모처럼 광화문 광장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장소가 됐다. 지난 21일 거행된 <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아래 아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일이었다. 약 60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군백기(병역으로 인한 활동 공백기)를 끝낸 인기 그룹의 단순한 컴백 쇼 이상의 상징성을 지녔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상징 공간인 광화문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었다. 당일 주요 언론사들은 현장발 속보를 쏟아내며 호외까지 발행하는 등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접할 수 있는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랜만의 완전체 활동에 감격한 팬들' vs '아쉬움을 토로한 일부 평론가 및 지식인층' 등 호평과 비판이 갈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2026년 가장 문제적인 공연 중 하나로 떠오른 < 아리랑>이 남긴 의미를 여러 전문가의 다양한 시각과 함께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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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준비 중 방탄소년단의 21일 광화문 컴백 라이브 공연을 앞둔 16일 오전 공연준비를 위한 무대 및 안전펜스 설치로 인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원천봉쇄(?)되어 있다. |
| ⓒ 이정민 |
엇갈린 의견의 등장에 대해 김용운 인더뉴스 편집국장은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치가 서로 달랐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출입을 비롯해 오랜 기간 문화 관련 취재를 담당했던 김 기자는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핵심 중 하나는 190개국 생중계인데 이건 보수적으로 무대를 만들 수밖에 없는 요소다. 즉, 아주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평탄하고 검증된 걸 올려서 사고 없이 송출하는 게 제1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가 봐왔던 BTS 콘서트의 연출 및 무대 구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방탄소년단의 명성에 부합하는 무대라고 보기엔 부족할 수도 있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전자의 관점으로 <아리랑> 현장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본 김 기자는 "공연 후 퇴근길 광화문 현장에서 목격된 팬들의 감흥은 대체로 감격 모드였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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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방탄소년단)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 공연 ‘비티에스 컴백 라이브 : 아리랑’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상징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들어 여러 차례 방향성 없이 재정비가 이뤄지면서 관객 동선, 음향 설계 등에서 적지 않은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암 월드컵경기장 같은 대형 공연 시설 대신 광화문이 선택된 사실 역시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켰다.
X(구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에서는 해외 이용자를 중심으로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이 다수 포착됐다. 한 X 사용자는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번 광화문 공연에 불만이 많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리랑>을 통해 한국 특유의 '흥(Heung)'에 대한 기대감을 느꼈다. 이제 광화문이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글을 남겼다.
해외 케이팝 팬들의 이런 반응에 대해 김성환 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을 외국인들은 늘 새롭게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팝은 그런 새로운 시선을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팬덤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광화문을 공연 장소로 택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케이팝에 큰 관심이 없던 한국인들까지 생중계를 보게 만들었다"며 "각기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얼마만큼 케이팝 신 자체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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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방탄소년단)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 공연 ‘비티에스 컴백 라이브 : 아리랑’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이밖에 안전하고 무사하게 운영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둔 탓에 각종 통제 실시 등으로 인해 표 없는 사람의 현장 진입 장벽을 높여 놓은 부분은 방송 외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 촬영을 통해 광화문 대형 건물 사이에서 빛나는 무대와 팬들을 한 화면에 담아낸 순간 "과연 이런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대도시 중심부가 세상에 몇군데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수만명 인파 운집과 더불어 190개국 동시 생중계라는 대한민국 대중음악계 초유의 이벤트는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를 딛고 무탈히 행사를 끝마쳐냈다는 맥락에선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로 평가할 만하다.
BTS와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시각차는 결국 개개인이 이번 무대에서 '무엇'을 보려 했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누군가에게는 연출 및 구성의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의식이었다. 이러한 시선의 엇갈림이야말로 방탄소년단이 여전히 대중문화 중심에서 뜨겁고 건강한 토론을 유도하는 아이콘임을 증명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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