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 전례없는 3월 폭염…산불 위험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남서부 전역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로키산맥의 미국·캐나다에 걸친 대초원 지대(대평원)까지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36°C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사흘 연속 40.5°C로 3월 기온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기상예측센터(WPC)의 애슈턴 로빈슨 쿡 예보관은 "라스베이거스와 피닉스는 이번 주 내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말까지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보가 유지된다면 라스베이거스는 향후 7일간, 피닉스는 오는 28일까지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PC에 따르면 앞으로 일주일간 미국 전역에서 총 383개의 일일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남서부 전역의 기온을 끌어올린 거대한 열돔 현상이 대평원 지역으로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몰고 오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열돔 현상은 뜨거운 공기가 돔처럼 갇혀 지면을 둘러싸고 움직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 캔자스주 대부분 지역에 산불 주의보가 발령됐다. 쿡 예보관은 "이러한 기상 상황에서는 산불 위협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제니퍼 프랜시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선임 과학자는 "서부 지역의 이상 고온으로 산간 지역의 적설량이 줄어 향후 식수 및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기압을 남서부에 붙잡아둔 제트기류의 정체 현상이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과 관련이 깊다"며 "기후 변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이제 살인적인 폭염은 여름철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온실가스가 대기에 계속 쌓임에 따라 '새로운 비정상(New abnormal)'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C는 북동부를 제외한 미국 대부분 지역이 내달 4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 향후 3~4주 장기 전망에서도 미국 본토 48개 주의 대부분 지역에서 내달 17일까지 온난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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