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벙커처럼 죽을 것” VS “망상에서 나온 협박”…미·이란 최후통첩 시한 앞두고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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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 발전소 초토화를 경고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이란 정권을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 아돌프 히틀러 정권의 최후에 비유했고, 이란은 '망상적인 위협'에 맞서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전날 오후 7시 44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시작해 다양한 발전소를 초토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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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 발전소 초토화를 경고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이란 정권을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 아돌프 히틀러 정권의 최후에 비유했고, 이란은 ‘망상적인 위협’에 맞서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22일 트루스소셜에 “힘을 통한 평화, 완곡해서 말해서 그렇다는 것(PEACE THROUGH STRENGTH, TO PUT IT MILDLY)”이라는 짧은 문장을 남겼다. 실제로는 더 강력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하지 않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머물렀다. 통상 일요일 오후 백악관으로 돌아오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이날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트럼프의 경고를 거들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NBC방송에 나와 “이란 정권의 지휘 통제 시스템은 혼란에 빠졌다”며 “마치 히틀러의 벙커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틀러는 죽었고, (하인리히) 힘러도 죽었고, (헤르만) 괴링도 죽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외로운 늑대’ 식의 개별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권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패망한 나치 독일 아돌프 히틀러 정권과 같다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전날 오후 7시 44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시작해 다양한 발전소를 초토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미국이 주로 이란의 공군과 해군, 미사일 시설을 공습한 것과 달리 민간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미군도 중동에 증파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천 명 규모의 미 해군·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향하는 가운데 헬리콥터, F-35 전투기, 해안 강습용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보병대대 상륙팀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미 본토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는 제11 해병 원정단의 배치도 앞당겼다.
미 국무부도 이날 “전 세계, 특히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며 “해외에 있는 미국인들은 가장 가까운 미국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서 발행하는 보안 경보 지침을 따르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란 전쟁이 고조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셈이다.
트럼프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자신이 트럼프에게 “(전쟁을) 몇 주 더 계속하라. 그들이 석유를 생산하는 모든 자원이 있는 하르그 섬을 장악하라. 이란 정권이 스스로 쇠퇴하도록 두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최후통첩에도 이란은 결사항전 태세다. 이란은 자국 발전소가 공격당할 경우 걸프 지역의 미국·이스라엘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위협과 테러는 오히려 우리의 단결을 강하게 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환상은 역사를 창조하는 나라(이란)의 의지를 거스르려는 발악”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국토를 침범하는 자들 외에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망상에서 나온 협박에 우리는 전장에서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이란 발전소가 공격받을 경우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와 담수화 시설을 “되돌릴 수 없이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사활을 걸면서 애초 전쟁 목표로 내세운 이란 신정 정권 붕괴나 핵 개발 저지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그는 전쟁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고 당황하고 있다”고 했고,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도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플랜이 없기 때문에 이란의 민간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는 전쟁 범죄”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도 미군의 지상군 투입 움직임과 관련해 ““우리가 처음 이란에 개입했을 때 의원들이 설명받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쟁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의회는 이 계획에 대해 행정부와 더 긴밀히 협의할 자격이 있으며 이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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